2017년에는 학생 수 부족으로 1개의 학교가 폐교되고 12개 학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17학년도 경주지역 학교별 학급편성 결과에 따르면 천북초 물천분교가 통폐합됐고 산대초, 안강초 등 12개 학교는 학급이 줄어든 반면 학급이 증가한 곳은 4개 학교에 그쳐 지역 초등학교 학급 수가 지난해보다 13개 줄어들었다.
학급이 줄어든 원인은 학생 수 감소와 함께 학급당 인원수 21명을 채우지 못한 학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역 학급편성에 따르면 2017년도 초등학교 학생 수는 1만1704명으로 지난해 1만1853보다 학생 수가 155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수 감소는 학급 수 감소로 이어졌다. 2017년도 지역 학교에서 13개 학교가 학급이 감소했다.
한 학급이 줄어든 곳은 황남초를 비롯해 경주초, 황성초, 입실초, 모화초, 의곡초, 금장초, 강동초 등 8곳에 달했다.
황남초는 지난해 56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38명으로 18명이 줄어들었다. 경주초는 지난해 1055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1022명으로 33명이 줄었으며 황성초는 지난해 954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930명으로 24명이 줄어들어 학급도 자연스럽게 줄게 됐다.
그에 반해 입실초는 지난해 281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283명으로 2명이 늘었지만 학급수는 오히려 1개 줄었다.
한 학교에 2개 이상의 학급이 줄어든 학교도 상당수 발생했다. 계림초는 지난해 학생 수가 161명이었으나 올해 157명으로 4명 줄었으며 학급은 2곳이 줄었다. 동천초도 지난해 942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884명으로 줄어들며 두 개 학급이 사라졌으며 천북초 물천분교는 두 개 학급이 감소해 통폐합되고 말했다.
세 개의 학급이 감소한 곳도 있었다. 안강제일초는 지난해 447명이던 학생 수가 428명으로 줄어 20개였던 학급 수가 17개로 줄었으며 산대초 역시 지난해 647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638명으로 줄어들어 29개 학급이 26개로 3개 학급이 사라졌다.
반면 학생 수가 늘어나며 학급이 증가한 학교도 생겼다. 동방초와 유림초는 지난해보다 학생 수가 각각 24명, 16명 증가하며 1개의 학급이 늘었고 흥무초는 학생 수 16명이 증가해 2개 학급, 용강초는 지난해보다 학생 수가 31명 늘어나 무려 3개 학급이 증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입실초는 전체 학생 수가 늘기는 했지만 기존 학생이 빠지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1명 이하가 돼 학급이 줄어들었다”면서 “학급 수가 증가한 학교는 학급당 인원 21명에 근접해 있던 학교들로 적은 인원 증가에도 학급 수가 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식 학급 10곳
학급 수 감소로 복식학급(둘 이상의 학년이 하나의 학급이나 교사에 의해 운영되는 학급)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는 10곳으로 조사됐다. 황남초와 천포초, 모량초, 연안초, 석계초, 괘릉초, 의곡초, 모아초 등 8개 학교는 본교에서 복식학급이 실시 중이며 의곡초 일부분교와 모아초 모서분교는 분교에서 복식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북초 물천분교 학급 통폐합으로 폐교, 부지는 지역민 임대 예정
천북초 물천분교는 지난 1일 자로 천북초로 통폐합되며 물천분교는 문을 닫았다. 대신 학생들이 사라진 학교에는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지역민들이 학교를 임대해 생태 교실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
교육청 관계자는 “천북초 물천분교는 보문관광단지와 가까워 폐교 활용 문의가 많았다. 하지만 폐교 활용은 지역민 우선이다”면서 “지역민 10여 명이 학교를 임대해 생태 교육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물천분교 통폐합으로 지역에는 의곡초 일부분교와 모아초 모서분교 등 2곳만이 남게 됐다. 이중 재학생이 5명인 의곡초 일부분교는 학생 수가 늘지 않을 경우 통폐합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분교의 경우 통폐합 가능성이 가장 큰 학교이지만 의곡초와 일부분교와의 거리가 멀어 학부모의 반대가 심하다”면서 “재학생의 학부모 2/3 통폐합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교육지원청은 지역 40여 곳의 폐교된 학교를 매각하거나 임대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1989년 감포초 연동분교를 시작으로 2006년 천북초 북군분교까지 총 15개 학교를 매각했다. 학교를 사들인 곳은 경북도, 경주시, 농협중앙회와 병원, 학교법인, 영농법인, 개인 등으로 직원연수원과 박물관, 실습장, 유통센터 종교시설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이 보유 중인 25곳의 폐교 가운데 가정초와 양북고, 전촌초와 오릉초는 교육지원청에서 학교나 체험센터 등으로 자체 활용 중이며 나머지 14곳은 임대해 활용 중이다.
14곳 가운데 양북초 용동분교와 양북초 송전분교는 농촌체험마을로 수득증대시설로 활용 중이며 박달초, 의곡초 감산분교, 의곡초 신원분교, 모아초 호명분교, 왕산초, 아화초 천촌분교, 옥산초 하강분교, 천북초 화당분교, 강동초 왕신분교, 배본초, 의곡초 우라분교, 안강북부초는 임대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 임대로 매년 2억 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되고 있다”면서 “폐교 활용을 통해 지역 주민의 화합과 수익성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임대 및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