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철 경주경찰서장이 지난 7일 경주시의회를 방문해 치안설명회를 열고 경찰서 청사 이전 등 추진사업에 대한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치안설명회는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과 이상욱 부시장, 경주시·경찰서 간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경찰서 일반현황과 주요 치안정책 및 협업 추진 사업 등의 설명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서장은 수년째 답보상태인 경주경찰서 청사 신축이전 추진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경찰서 이전부지 관련 안건 상정 시 의결 등 시의회의 협조사항을 구체적으로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경주경찰서 청사는 1971년 신축, 46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잦은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12지진 발생으로 청사건물 40여 곳에 균열이 가며 안전도 D등급 판정을 받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체부지 4562㎡, 건축물 연면적은 4233㎡로 1971년 당시 본서에 약 80명이 근무했지만 현재는 269명으로 증가하면서 업무공간이 포화상태라는 것.
이에 따라 본관 2층 난간에 장비창고 설치, 소회의실을 사무실로 변경하는 등 남은 공간을 활용해도 사무공간과 민원인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주차공간의 절대 부족으로 경찰관뿐만 아니라 민원인들도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것이 다반사다. 이로 인해 경주경찰서는 치안만족도 조사결과 도내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는 것.
문제는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청사 이전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양 서장 부임 이후 청사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경찰서 신축이전 관련 국비 확보 등 현재까지의 추진사항에 대한 설명에 이어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부지를 확정하고 기본설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전 후보지의 정확한 장소는 밝히지 않았지만, 경주시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까지 경찰서 부지와 이전대체부지 교환을 진행한 뒤 본설계 및 착공 후 2020년 신청사 입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서장은 오는 4월 열리는 경주시의회 임시회에 경주시가 상정할 예정인 경찰서 이전 부지 관련 안건에 대한 시의회의 의결을 당부한 것이다. 또 청사 신축이전과 관련 중앙재정투자심사의 신속한 통과를 위한 환경조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양우철 서장은 “치안환경과 민원인 불편사항 개선을 위한 경찰서 신축이전에 협조를 바란다”며 “향후 경찰서 이전과 관련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상정 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교통시설·범죄예방 환경 개선사업 적극 추진
양우철 서장은 교통시설 개선사업에 대해 올해 총 38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무인단속카메라 4대 설치, 노후 신호제어기 교체, 보행자 횡단보도 투광기, 도심형 중앙분리대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7번국도 등의 차량속도 감속 관리를 위해 이동식 무인단속장비 구입 예산을 요청했다.
또 범죄예방 환경 개선사업으로는 올해 9억2000만원의 예산으로 CCTV 86대를 설치하고, 성건동과 충효동에 시설물 정비 및 공공디자인 시설물 설치 등 유해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또 북천강변로 등 취약지 CCTV 설치, 여성화장실 비상벨 관련 CCTV 추가 설치, 지역 4개 대학교 내 무인택배함 설치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시의회의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박승직 의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경찰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경주경찰서의 주요 현안업무와 치안정책 등에 대해 깊이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안전한 경주를 만들어 가기 위한 치안 행정에 협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