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전통시장 청년창업이 지역에도 생겨나면서 청년창업자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 북부상가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단장 박정호)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북부상가시장 내 창업을 원하는 창업과 모집과 청년몰 조성을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 사업은 북부상가시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청년몰 조성지원으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1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사업단은 시장 내 청년 점포 집합공간에 대한 기반(협업공간, 고객편의시설, 안전설비, 홍보시설)을 조성하고 창업자들에게는 창업에 필요한 기본교육, 업종별 전문교육 등 창업교육 지원과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하게 된다. 박정호 단장은 북부상가시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청년몰 조성지원으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 밝혔다. 그는 “북부시장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매출이 줄어들어 빈 점포가 증가하는 등 슬럼화 되고 있는 곳이다. 청년들이 함께 모여 청년몰이 생겨나면 청년 일자리 마련은 물론 젊은 층의 유입으로 새로운 소비자가 몰리게 돼 기존 북부시장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전통시장 청년창업의 명과 암, 서라벌대에서 운영했던 청년창업 ‘실패’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청년몰 사업은 이미 중앙시장에서 선보인 사업이다. 중기청과 경주시 등의 지원으로 문을 연 ‘다온나’ 청년몰을 비롯해 서라벌대학이 중앙시장 2층 상가에 청년창업자를 모집해 문을 연 ‘청춘마켓’에는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곳 중 서라벌대에서 운영했던 청춘마켓은 이미 문을 닫아버린 상태다. 청춘마켓은 사업비 등 재원 마련 부족과 사전 계획 부족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입점한 청년창업가들은 꿈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창업을 접어야만 했다. 청춘마켓에 참여했던 창업가는 모집 계획과 달리 청년 창업가를 위한 지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청년창업가 A씨는 “제대로 된 지원이 없어 청년마켓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면서 “지원자가 없어 사업지원비를 신청하지 못하는 등 악순환으로 청년마켓은 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된 계획과 사업비 확보도 안 된 시점에 청년창업가를 먼저 모아 청년몰을 운영하다 청년사업가들에게 실패의 경험을 맛보게 했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청년창업 ‘절반의 성공’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북도, 경주시가 후원하는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인 ‘다온나’ 청년몰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의 빈점포를 활용해 청년 상인을 지원하고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끌어 전통시장 활성화를 끌어낸다는 취지였다.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1년간의 임차료 지원과 더불어 인테리어 비용 지원, 창업교육, 컨설팅,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 청년몰에는 12곳의 청년사업가들이 참가해 사업을 시작했다. 1년이 지나 임대료 지원이 끊어진 시점에는 12곳 중 4곳이 폐업하고 8곳이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체 창업자 가운데 2/3가 살아남은 셈. 김석진 다온나 청년몰 추진위원장은 중앙시장 청년들이 폐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임대료와 유동 인구라고 말했다. 그는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임대료 지원 사업 종료에도 견딜 수 있었다. 또한 기본적으로 중앙시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 창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고객 창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청년창업가들의 성공과 실패는 창업가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정동식 회장은 “중앙시장 다온나 사업은 예산이 2억 원 정도의 적은 규모로 시작한 사업으로 다른 지자체 전통시장에 생긴 청년몰 중에서도 청년들이 실패하지 않은 곳이 중앙시장이다”면서 “청년창업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청년창업가들의 성공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래시장 청년창업은 기존 시장 상인과 청년창업이 함께 가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면서 “전통시장의 기존 고객이 바탕이 되고 청년창업가들을 찾는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전통시장은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시장 청년몰의 한계점과 성공요인 북부지상에 조성될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로 북부시장 활성화와 향후 발생될 임대료 문제. 성건동에 위치한 북부시장은 총 150여개 정도의 점포가 있다. 하지만 이중 절반 가까이 되는 70여개가 빈 점포다. 인근 주민은 “이 곳이 70년대 최고 상점가와 주택단지였고 90년대 인근 대학교 학생들로 활기차던 곳이라고 믿기지 않는다”면서 “상가의 빈점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건 사고로 슬럼화되고 있어 시장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북부상가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 박정호 단장은 북부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청년몰 성공으로 더 많은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말했다. 박 단장은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활용, 지역밀착 창업,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북부상가 인구 유입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면서 “청년들이 함께 모여 몰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희소성이 있다.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청년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북부시장 청년몰은 유동 인구 확보와 함께 임대료도 청년창업가들의 성공 여부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북부상가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은 창업창업가들에게 창업을 돕기 위해 1년간 임대료를 지원해 준다. 임대료 지원이 끝나면 청년창업가들은 책정된 임대료 그대로 계약 기간까지 임대료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책정된 임대료가 월평균 40만원 선으로 기존 북부시장 임대료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된 것. 현재 북부시장 임대료는 10만원 선으로 청년창업가들과 같은 크기를 상가를 임대한다면 평균 2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면 된다. 그마저도 빈 점포가 많아 더 저렴한 임대료도 있는 실정이다. 인근 상인은 “임대료 지원이 끝나면 높은 임대료가 창업가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김석진 다온나 청년몰 추진위원장(피터팬·39)-“저렴한 임대료와 유동인구가 성공의 첫 걸음” 중앙시장 청년몰 ‘다온나’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김석진(39·피터팬) 대표는 재래시장 청년창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재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업가들의 노력은 당연하게 요구되지만 주변 환경도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처음 12개의 청년 사업가들이 중앙시장에서 시작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4개의 업체가 실패했다. 실패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창업 아이템의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청년시장 상인들이 들어선 위치도 실패에 원인이라 생각한다. 사업을 포기한 4곳 모두가 유동 인구가 적은 곳 이었다. 창업가의 의지와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점포를 찾는 고객이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는 중앙시장 다온나 청년몰이 다른 전통시장의 청년몰에 비해 아직 많은 창업가들이 영업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와 접근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창업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실패하지 않았던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저렴한 임대료와 접근성이었다. 이곳 임대료는 월 20만원 이하로 월세에 대한 부담이 적다. 만약 월 임대료가 비싸다고 한다면 많은 청년창업가들이 지속해서 창업을 이어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접근성도 중요한 요인이다. 중앙시장은 기존 상권이 형성돼 있어 고객의 발길이 많은 곳이며 야시장 개장 등으로 신규 고객 유입도 많아 청년창업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고객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재래시장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심사숙고하며 창업하길 권했다. “20~30년 재래시장에서 장사해 온 장인들과 단순히 먹거리로 승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어야만 재래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번 해보고 실패하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창업해선 안 된다. 창업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 성장하고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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