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시인 이희영 씨가 시조시학 2017년 봄호에 신인작품상으로 당선,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수상작은 ‘고시원 106호’ ‘묵란을 친다’ ‘문장, 오후 네 시의’ 등 세 편이다. 심사위원들은 “공정의 정도가 응모작품들에서 잘 읽힌다. 시대의 구석진 어둠을 조명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내고 있고 ‘쓰고 나면 곧장 추억이 되는 문장들’이라는 구절은 의미심장하다”며 “주제를 극명하게 구현하고자하는 의지와 더불어 견고한 직조능력을 보인다”고 평했다. 이희영 씨는 “시조를 배우게 된 것도, 시조시인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도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주문예대학 이정환 교수는 가당찮은 시조시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그리움으로 일깨워 주셨고 용기를 갖고 지나온 3년간의 시조수업시간은 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기억조차 어슴푸레한 고시조가 그냥 좋아 노트에 베껴쓰던 학창시절을 떠올렸으며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뒤 허물어져 형태만 남은 고향집을 찾아가듯 마음속에 앙상하게 남은 있던 시조향이란 집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희영 시조시인은 경주출신이며 영남대 경영학 박사로 2014년 문학예술 시 부분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경주문인협회 회원, 행단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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