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은 지난달 23일 경주 하이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법원의 수명연장 취소 판결에 대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수명연장 허가 과정에서의 하자로 인해 취소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법원의 수명연장 취소 판결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항소한 상태로 1심 판결을 정확히 검토해 구체적인 소명자료를 작성, 원안위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입장은 향후 다시 공식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전 안전 운영과 경주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그는 “올해를 대국민 원전 안전 인식의 원년의 해로 만들기 위한 국민 소통에 주력할 것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경영방향을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전과 신뢰 제고 및 국민과의 소통 최선
먼저 이관섭 사장은 2017년 한수원은 안전과 신뢰를 높이고, 국민과의 소통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를 ‘원자력은 안전하다’라는 인식이 제대로 전달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안전한 원전운영과 재난 대응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12 지진과 영화 판도라를 예로 들며 “원자력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이해,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원자력 산업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열린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전해체 기술 등 신성장동력 확보 주력
이 사장은 또 국내 원전 사업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원전해체 기술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원전해체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2021년까지 해체기술 확보에 주력해 향후 수요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작년 UAE 원전 운영인력 파견 계약에 이어 올해는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구매나 품질관리 등 타 분야로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동유럽 등에 신규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미국, 캐나다 등 원전 운영국가를 대상으로 운영정비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기업 성장 등 공기업 책임 수행
이관섭 사장은 지역사회와 지역기업의 성장을 위해 공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희망나래, 안심가로등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고,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기술이전으로 동반성장에 힘쓰겠다”며 “공정하고 다양한 인재 채용 방식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경영혁신 추진
이 사장은 지속적인 경영혁신에 대해 “국내외 원전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공급망 관리를 정비하고 성과지표를 설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 기자재 및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단종품 관리 프로그램(POMS)를 운영하고, 원자력발전소 정비 계획과 연계된 자재 소요계획을 수립해 운용하겠다”며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해 SCM(Supply Chain Management) 전체 단계에 대한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하고 37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전 정지, 지진 같은 자연재해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사전 발생 가능한 문제를 분류하고, 매뉴얼과 프로세스를 정립해 일회성 처방이 아니라 체계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구조적 해결방식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WANO 총회 경주개최 등 작년 다양한 성과도 강조
한수원이 지난해 거둔 성과에 대해 이 사장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시행한 부패방지 시책평가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돼 명실상부한 윤리경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매출 11조2700억원에 당기순이익 2조4700억원을 달성해 부채비율을 108.4%로 낮췄고,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의 2016년 3분기 10기 이상 원전 운영사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능 종합지수에서 88점으로 미국 엑슬론(EXELON)사에 이어 2위를 차지, 우수한 원전 안전운영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성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의 운영지원을 위해 6억불 규모의 운영지원계약을 체결해 새로운 해외수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면서 “세계원전사업자협회 회장사로 오는 10월 경주서 35개국 127개 원자력 기업과 기관의 CEO 및 고위관리자 700명이 참가하는 WANO 격년 총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제적인 성과는 세계원자력 업계에서 한수원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관섭 사장은 시민들을 향해서는 “지난해 3월 한수원은 경주로 이전하면서 경주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받았다”며 “이에 부응하기 위해 경주지역 발전을 위한 경주종합발전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수원이 한국 에너지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계의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고,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본사 경주 이전 후 다양한 성과를 토대로 올해도 경주 기업인 한수원은 경주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