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주공고 체육관에서 경주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교복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사랑의 교복나누기는 경주시와 경주시새마을회가 주최·주관하며 5년 전부터 선배가 후배에게 교복을 물려준다는 의미와 함께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이 고가의 교복을 구입하는 부담을 줄이고 또한 옷이 작아진 2, 3학년 학생들에게 새교복 재구매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경주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받아 지역의 중·고교 23개교가 참여해 동복, 하복, 체육복 등을 기증받았고 경주시새마을회에서 개인 학부모들로부터 기증, 또는 교복사를 운영하다 그만둔 기증자로부터 재고로 남았던 교복까지 기증받으며 4000여 벌의 교복이 준비됐다.
구매가는 동복 자켓 5000원, 하복자켓, 바지·치마·셔츠는 각 3000원, 조끼와 생활복 상하의 각 2000원, 넥타이 1000원 등 세탁비만 받고 판매하고, 행사 후 남은 교복은 경주시새마을회관에서 상시 저가 판매함으로 전입생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학교에서 기증한 교복에 한해서는 교복판매 대금 전체를 기증학교에 학생들 장학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교복구입대금으로 전달하게된다.
개인 기증한 교복에 한해서는 학생들이나 가정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코백을 구입해 기념품으로 대신 전달했다.
사랑의 교복나누기 행사에서 교복을 구입한 학생들은 “선배들이 입었던 옷이라 친근하게 느껴지고 새 교복과 번갈아 가면서 입으면 좋을 것 같다”, “일찍부터 나와서 줄서서 기다렸는데, 교복이 깨끗하고 저렴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구종모 교육장은 “졸업생들이 기증한 교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선후배 간의사랑과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경제교육의 일환이 되며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서규 경주시새마을회 회장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통해 함께 행복해지는 지역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시민들도 마음이 풍요로운 경주시를 만드는데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