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뽕짝’이 좋습니다. 지금은 햇병아리 신인이지만 경주를 대표하는 뽕짝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13일, 따끈따끈한 트로트 앨범 한 장이 발매됐다. 정통 트로트를 구성지고도 능청스럽게 불러재끼며, 매니저도 없이 혼자 앨범을 발매하고 입소문을 타며 이미 SNS에선 ‘스타’인 경주의 뽕작 가수가 있다. 조회수 2만을 훌쩍 넘긴 유튜브 영상들도 있다. 발매된 앨범을 들고 온 김경진(32·사진)씨를 만났다. 경주 서악동 출신인 그가 생애 첫 앨범을 낸 것이다. 두 눈엔 끼가 가득하다. 얼핏 보면 가수 ‘싸이’를 닮았나 싶었다. 긍정의 에너지 덕분일까. 인터뷰 내내 그는 시종 유쾌했다. ‘두리두리 짝짝/ 알콩달콩 삽시다 그대 나 둘이서/ 내 손을 잡고 걸어요 넘~어지지 않게/ 그래서 혼자선 못살아/ 우~리 두리두리 짝/ 둘이둘이 짝 짝짝 재미있게 살아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두리두리 짝짝(예음 우리녹음기획)은 이동우 작사, Mr.z&이동우 작곡이다. 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로 전달되는 후크(Hook) 음악풍으로 자연스레 흥얼거릴 수 있어 은근 중독성을 가진 곡이다. “제가 추구하는 밝은 풍의 곡이 의뢰가 들어왔고 제 목소리가 이곡에 적절하다는 평을 들었죠” 이 곡 외에도 ‘보릿고개’, ‘보고싶다 내사랑’, ‘고장난 벽시계’ 등 즐겨불러 자신있는 6곡의 기성곡을 실었다. “1000장을 찍었는데 5일만에 모두 팔려 나갔어요” 깜짝 놀라는 기자에게 자신있는 표정을 지으며 씨익 웃었다. 발매후 ‘핫한’반응과 함께 누구든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선지 이미 SNS에 올려 조회수 3만 이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경진씨는 50여 개의 밴드에도 게재하는 등 활발하게 자신의 음악을 홍보하고 있다. 앨범 자켓에선 영락없는 트로트 가수의 면모를 부각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나온 뮤직비디오에는 경주의 명소 중 보문단지와 풍력발전소 등지를 찾아 담아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신인같지 않은 능숙함과 유연함을 느낄 수 있다. 신인이지만 신인 같지 않은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는 신인이지만 워낙 그 기량이 출중해 곡 해석이 뛰어나다는 전문가의 평을 얻고 있다. 다음주엔 지역 라디오(포항 mbc)방송에서 첫 전파를 타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방송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경진씨는 경주농협 하나로마트 관리팀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른 아침, 과일 경매장 멘트를 담당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농협에 근무한 지는 8년차라고. 근무처에서도 책임지고 분위기 메이커역을 주도한다고 주위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 조합장님이 저를 더욱 알려주셨죠. 조합장님 덕분에 새농민대회나 새마을지도자협회 등의 여러 무대에 오른 적도 있었죠” 경북청소년가요제 등 여러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 어릴때부터 음색이 트로트에 최적화된 음색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짧았지만 성악 발성레슨을 받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어떤 자리에서든 저는 트로트가 좋았어요. 그런 과정을 취미삼아 유튜브에 올린 것은 2년여 째입니다. 오랫동안 앨범을 내는 꿈은 있었지만 경제적 조건이 녹록치 않아 미뤘던 일이었죠” “부모님도 앨범을 낼 때 걱정을 하셨습니다. 발매 후 주위 반응을 보시고는 안심하셨죠” “본업에 충실히하며 새벽에 서울에 올라가는 등 음반 작업을 해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는 아직은 트레이닝에 노출되지 않은 원석에 가까운 보컬이다. 지역에는 트로트만을 전문으로 지도해주는 회사가 없어 서울로 다녀야하는 부담이 있다는 그가 기량있는 트레이너의 지원을 받는다면 더욱 원숙한 창법을 구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일을 하다가도 흥얼거리고 한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선 1000번이라도 따라 부릅니다. 가요무대에도 한 번 나가고 싶고 큰 가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정통 뽕짝 가수로 대성하고 싶은 거죠” “꿈이라도 크게 가져야죠. 그렇게 시작할 겁니다” 근성을 가지고 착실하게 연습하고 있는 ‘뽕짝가수 김경진’을 지역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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