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공동조직위원회가 지난 21일 베트남 호찌민 시청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성공적인 행사개최를 위한 출발을 대내외에 알렸다.
오는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라는 주제 아래 문화+경제 융합 경제엑스포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그리고 ‘위대한 문화(Pride)’, ‘거대한 물결(Respect)’, ‘더나은 미래(Promise)’ 등 3개 분야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진행될 예정이다.
김관용 공동조직위원장은 창립총회에서 이번 엑스포를 통해 문화뿐만 아니라 양국이 정치, 경제, 산업 등 모든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엑스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이후 4년 만에 외국 나들이다. 1998년 경주시민과 경북도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첫 개최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올해 행사까지 포함하면 아홉 차례 개최된다. 이중 여섯 차례는 경주에서, 해외에선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고, 그리고 올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다.
이번 엑스포는 당초 이란 이스파한과 함께 검토되었다가 작년 초 베트남 호찌민 쪽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해 왔다.
경주엑스포는 20년 역사와 함께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리고 경주엑스포의 존재는 처음 장대했던 출발과는 달리 점점 경주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사유는 그동안 수 차례 지적되어온 경주엑스포의 연속성과 상징성 부족, 경주시민 속으로 스며들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엑스포에서 등장한 콘텐츠가 상징적이고 지속적인 브랜드로 성장하지 못해 경주엑스포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계를 보였다.
경주세계문화엑스재단은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와 공원 등 자원을 활용한 안정적인 자립기반 구축, 공원의 명품테마파크 상설화, 문화콘텐츠 개발과 고부가 수익 창출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세계화, 21세기 세계문화의 중심을 비전으로 잡고 있다. 조직위도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류문화의 가치부여, 경제교류를 통한 지역 기업의 활로개척 등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위의 목표에 비해 경주시는 이번 엑스포를 앞두고 얼마나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핵심은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지역경제가 존중되어야 하며, 특히 신라문화의 보고인 경주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문화예술, 경주의 경제자원들이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경북도와 경주시 그리고 재단 측은 경주시민들이 경주엑스포가 어디에서 치러지든지 경주가 갖고 있는 역사·문화적 뿌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길 바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주엑스포가 출발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경주시민들이 경주엑스포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면 경주엑스포 행사는 결국 특정 집단의 자랑거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