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지역신문에서 읽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신뢰도 높은 신문은 어떻게 구분할까? 각 기관과 도·시의원들은 지역신문을 얼마나 읽고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 나는 지난 1년 경주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자문하고 탐구해 보았다. 지역신문의 대다수 뉴스 출처는 관공서 보도자료에 국한되고 일반 시민들에 대한 기사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행정에 관한 소식도 필요하겠지만 그러한 정보가 과연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일까라는 의문도 가졌다.
지역일간신문과 주간신문 중에 소위 잘나간다는 신문을 검토해 보았다. 이들 신문들의 공통점은 인물과 새로운 정보 그리고 지역이슈에 강하다는 것이다. 사람도 정보도 유명하고 모두가 아는 정보가 아닌 아주 평범하고 가까이에 있는 이웃의 이야기, 웃음과 행복이 넘쳐나는 이야기가 더 화제였다. 신문 속에서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 신문을 구독하고 읽는 이유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경남00일보 ‘더 주고 또 주는 국숫집 송미영 씨’, ‘친절기사로 소문난 박석주 씨’ 기사는 중앙지에서 볼 수 없는 따뜻함과 지역신문만이 지닐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린 기사란 생각이 들었다. 지역신문이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로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소통창구가 되어야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민 곁에서 무엇이 새로운지 호기심을 가지면 그곳이 관심이고 기사가 되었다.
그러면 지역민들은 어떤 신문을 보고 있을까? 신문 속에는 다양한 기사가 있다. 지역신문을 읽어야 지역과 관련된 더 많은 정보와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가치를 주고 있는가?
신문을 읽는 독자층은 대부분 40대 이상이다. 이들은 신문을 통해 세상을 알아 가는데 더 익숙한 연령층이다. 이들에게 신문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 결국 신문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해 본다.
오늘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되는 세상이다. 인터넷 매체와 종편 등 다양한 형태의 언론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흙·금 수저, 특검과 같은 뉴스를 비롯해 세계유명 영화, 가수 등 외신까지도 쉽게 접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우리 이웃의 정보는 얼마나 있을까?
각종 SNS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정작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소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정보의 홍수시대인 오늘날의 모순이다. 9.12지진 이후 넘쳐나는 인터넷 정보와 일부 중앙언론의 보도는 어떠했는가? 그들은 정작 지역민들이 걱정하고 알고 싶어 하는 정보는 전달했는가? 그러한 언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지역을 다니다 보면 펴지도 않고 쌓아 놓고 다음날 처리하는 신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신문을 받아보는 것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마치 관례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지난 1년간 경주신문 시민기자로 활동을 하면서 왜 지역신문이 필요한지를 알게 된 것은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주신문을 통해 경주의 역사문화와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 지역현안, 지역민들의 삶을 발견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지금까지 지역신문을 선도해온 신문들을 보면 지역민의 여론을 담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발굴하고 만들어 가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으며 지역 내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본다.
지역신문의 가치는 지역민들로부터 출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보도가 중요하다. 지역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역할은 경주신문과 같은 지역신문만이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윤태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