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을 주장하는 토크 콘서트 개최 장소가 시의 불허로 변경돼 시민들이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지난 10일 6시 30분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방송인 김제동 씨의 시국강연 ‘만민공동회’ 개최 장소가 시의 불허로 경주역 광장으로 변경됐다. 박근혜퇴진 경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김제동 만민공동회에는 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최를 앞두고 시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실내체육관 안전 등을 내세우며 실내체육관 사용을 불허했다. 경주시는 실내체육관이 안전진단결과 C등급을 받았고 9.12지진 이후 안전성 문제가 있어 사용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 이후에도 여전히 실내체육관 대관은 이뤄지고 있었다. 9.12 지진 이후 도민생활대축전, 경주시장기 배드민턴 대회 등 각종 행사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것이다. 또한 정치적 중립성을 내세워 대관 불허를 내세운 시의 해명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실내체육관에서는 새누리당 정당 대회 등이 개최돼 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당대회의 경우 새누리 당원을 모아서 하는 것이기에 문제가 없지만 이번 행사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이 될 수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 “김제동 씨의 토크 콘서트 대부분이 광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인천을 제외하고 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내체육관 대관 허가가 나기 전에 이미 주최 측에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고 광고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한편, 김제동 만민공동회 실내체육관 불허를 두고 일각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의 조직적 방해가 있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만민공동회 개최 예정이었던 실내체육관과 실제 개최장소인 경주역에 개최 불가를 문의하는 민원이 제기됐다는 것. 정현주 시의원은 “시에 만민공동회 실내체육관 개최를 반대하는 민원이 제기됐으며 경주역에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만민공동회 불허 민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만민공동회가 개최된 10일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주역 행사 개최 불가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주역 광장 김제동 콘서트 반대 민원이 국민신문고로 접수됐었다”면서 “정확한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외국인 방문이 많고 소음 등의 이유를 제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원이 있었지만 역 광장은 원칙적으로 사전 요청하면 누구든지 집회나 콘서트 등을 열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역 광장에 집회나 콘서트 등을 열리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민원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의 반대로 실내체육관 장소가 불허됐다는 주장에 관련 단체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정한진 박사모 경주지부 회장은 “국가를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만민공동회)그런 집회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평화적 집회가 열리는 것을 막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행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도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면 된다”며 민원 제기를 부인했다. 김제동 만민공동회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는 “갑자기 행사 장소가 변경돼 아이들과 추위에 떨어야만했다”면서 “정치적 중립 등을 떠나 행사를 관람하려는 학생과 시민들을 길거리로 떠민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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