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바다를 헤매지 않도록 뱃길을 비추어주는 등대처럼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강 (사)등대회(이하 등대회)다.
2002년 무의탁노인 사랑의 집 건립을 목적으로 출발한 등대회는 순수봉사단체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매주 목요일이면 맛있는 반찬과 급식을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고, 분기별로 마을을 찾아 짜장면 및 국밥봉사, 집수리 봉사, 어려운 이웃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이름 그대로 등대와 같은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등대라는 단어가 주는 안정감이 좋아서 등대회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어둠을 비추는 한줄기 빛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단체의 이름으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매주 목요일이면 등대회 회원들은 바쁜 일상을 시작한다. 등대회가 전해줄 음식을 기다리는 45가정의 음식을 빨리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직접 음식을 준비해서 전달하고 있어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라 모셔서 식사를 대접하는 것보다는 직접 전해드리면서 얼굴도 보고 인사를 나누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가을나들이, 거리문화공연, 명절맞이 행사 등 묵묵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전해오면서도 등대회는 지역을 위해 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지난 2009년부터는 어려운 환경에 있으면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후원도 하며, 공부방을 개설해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을 도우며 들었던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찾아서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후원과 공부방 운영이었습니다”
등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부방은 3명의 자원봉사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진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다.
교실이 넓지 않은 관계로 많은 학생을 한 번에 수용할 수는 없지만, 시간과 공간을 잘 활용해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운영되고 있다.
여름이면 낮이 길어서 괜찮은데, 해가 짧아지는 겨울이면 학생들이 공부방으로 오기가 힘들어 개인차량 2대를 운영해 직접 태우러 가고 있다.
“공부방은 생각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오늘도 공부방을 문의하는 학부모와 학생이 있었을 정도니까 말입니다(웃음).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더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 봉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시면 됩니다. 우리 등대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