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에 의하면 현재 황룡사지는 금당지, 목탑지 등 주요 건물터에 대한 발굴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건물터 정비·복원에 대한 1-3차 심화연구를 실시했고, 4차 심화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주시에서는 황룡사복원센터와 기념관을 짓는 이외에 2016년에 담장과 회랑을, 그리고 2018년에는 9층목탑, 금당, 강당 등을 복원하는데 총 2900억원의 예산 중 절반이 넘는 1500여 억원을 9층목탑 복원에 쓴다고 한다. 또 황룡사 복원 후 스님들의 요사체, 템플스테이, 명상센터, 불교미술공예관 등을 짓는 이외에 공연 및 전시 공간, 쇼핑거리, 숙박·음식을 판매하는 신라촌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들어서 현재 연간 100만 명 수준의 관광객에서 3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황룡사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황룡사역사문화관을 개관한 일 이외 복원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학계에서는 황룡사 금당이나 9층목탑을 복원할 자료가 거의 없어서 결국 ‘상상 속의 복원’이 될 것이라느니, 현재 건축기술로는 복원이 불가능하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옥을 비롯한 우리 옛 건축은 못을 사용하지 않는 짜맞추기 방식이다. 80여 미터에 이르는 이 9층목탑을 순수하게 목재를 짜맞추는 방식으로 지을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다.
황룡사 발굴 및 복원과 관련하여 최근 보도된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는 그동안 이집트 피라미드 못지않은 문화재인 진시황릉을 발굴해 중화 문명의 우수성을 알리고 경제적 이익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국가문물국과 과학기술부 등은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진시황릉에 대한 공동 탐사 결과, 향후 30-50년간 진시황릉을 발굴하지 않는 것이 문화재를 보호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기술로는 문화재 발굴이 곧 훼손으로 이어져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위 사례에 비추어 볼 때 9층목탑을 비롯한 황룡사 복원은 보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황룡사9층목탑 복원과 관련하여 경주엑스포공원의 경주타워와 보문관광단지의 중도타워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목탑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높이 82미터의 유리 타워이다. 이 탑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 의해 2007년 8월 14일 준공되었다.
경주타워가 음각인데 비해 중도타워는 양각으로 지어졌는데 그 높이가 68미터로 2016년 완공되었다. 동국제강그룹의 창업자이자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자인 고 장경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사재를 출연해 만든 탑이다.
지난해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폐막을 앞두고 ‘천 년의 꿈, 두 탑의 결혼’을 주제로 한 행사가 있었다. 음각의 경주타워와 양각의 중도타워를 각각 신부와 신랑으로 설정한 스토리로 전통 혼례를 치렀다. 이 두 탑은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 음양의 조화를 상징한다.
문화재란 본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 철근과 유리, 시멘트로 만들고 옛 그 자리가 아닌 곳에 세워진 이 탑들이 어색한 점이 없지 않으나 제대로 활용된다면 그런대로 의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황룡사 복원에 앞서 황룡사터 서쪽 외곽에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2016년 11월 19일 개관을 하였다. 1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연면적 2865㎡의 2층 건물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을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모형탑 전시실, 홍보 영상실, 역사·문화·유적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경주시는 신라왕경의 대표적 관광시설로 이 문화관의 개관으로 연간 25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035년이면 철거해야 할 임시건물인데 경주시가 문화재위원회 심의도 거치지 않고 철근콘크리트 영구 건물로 지어 논란을 빚었다. 또 이 역사문화관 인근에 허가 없이 배수로 공사를 하면서 일부 유구를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