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아 지역 단체장들을 차례로 만나 지난해 성과와 신년 계획, 소감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릴레이 인터뷰 다섯 번째 주자로 지난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올해 지역 경제 전망과 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김은호 회장은 2013년 제21대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돼 4년 동안 지역 경제 구심적인 상공회의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오는 2018년 2월까지 임기 동안 노사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회장은 경주 미래 먹거리를 위한 경제 문화 융복합 도시 건설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는 ‘경제인은 영원히 경제인으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경주는 경제와 문화의 융합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 경제 발전을 위해 신성장 산업인 원자력산업과 문화 산업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상공회의소 수장으로서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민에게 새해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해는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많은 시민들과 지역 기업들이 시련과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시민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역경을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경주상공회의소는 새해 출발을 알리는 신년인사회를 통해 지역시민과 함께 새해를 열었다. 올해가 붉은 닭의 해인만큼 신라의 첫 임금인 박혁거세 김알지 탄생설화처럼 계림에서 울려 퍼진 함찬 닭의 울음 소리와 함께 국난을 극복하고 지역 경제에도 서광이 비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지난해 경주 경제를 되돌아보면서 긍정적인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경주는 울산과 포항 1, 2차 협력업체들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지난해 경주 경제를 살펴보면 제철 산업이 하양세로 접어들었고 조선 산업도 불경기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업계도 노사 갈등 등으로 지역 협력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그리고 9.12 지진과 태풍까지 자동차 부품업계와 중공업, 그리고 관광업계까지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에너지클러스터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한수원이 경주로 이전하게 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한수원은 경주시 전체 세수의 19%를 납부하는 등 지역 최고 납부 기업이 됐다. 또한 한수원 관련 기업의 경주 이전으로 지역 경제의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경주가 문화 관광 등의 산업이 부각돼 상대적으로 경제 분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편이다. 경제 분야 지원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경주는 신라천년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지켜온 도시다. 역사·문화도시로서 경주는 자연스럽게 관광산업이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제 경주는 울산과 포항의 산업도시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수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는 산업도시로 변모했다. 기업이 경주 세수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관광 수입이 경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기업이 내는 세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이라는 취지와 무색하게 문화 관련행사에 행정력과 재정 지원이 편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부족으로 문화와 산업 간의 불균형이 심화돼 있다. 기업들이 내고 있는 세수와 걸맞는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확대되길 희망한다.
#경주상공회의소가 회원사들의 회비 징수율이 저조한 편이다. 또한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기대했던 회비 증가도 미비한 상황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회비수입은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경기침체 따른 경영악화와 기업들의 비용절감 차원에서 회비납부를 주저하고 있다. 회원기업들의 회비 납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회원사와 비회원사 간의 차별화가 적어 무임승차 회원이 증가하고 있고 상공회의소 이외에도 규모별, 업종별 이익 대변단체들이 많은 것도 요인이라 생각한다. 상공회의소는 회원 수 확대와 회비 증가를 위해 기업애로 및 규제개선, 정책건의, 인력개발 등 공익목적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정부 지원 사업 강화와 회원 서비스 확대, 성실 납부회원사에 대해서는 혜택과 제휴 서비스 등을 확대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한수원은 경주상의 회원사로 가입한 상태다. 지난해 3월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으로 아직까지는 경주상의 회원사로서 확고한 자리매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한수원이 경주상의 회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회원업체와 함께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우수 인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전한 노조활동을 통한 노사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경주는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잦은 노사분규로 파업 등으로 기업하기 힘든 도시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기업 이전을 계획했던 업체들도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기업들도 다른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심각하고 검토 중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주상의는 어려운 노사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사등반대회와 세미나와 교육,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사관계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 부족 등의 이유로 경주를 떠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충을 위해서 우수 인력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는 경주상의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시업이다. 지난해 경북도 인턴사업을 통해 61개 회사에 231명의 인턴 사원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약 7억 원 정도의 지원금을 올해는 11억 원으로 확대해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박람회와 구직·구인자 만남의 달의 통해 경주상의 우수 회원업체와 연계해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출신 취업자들이 지역기업에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한수원과 관련 기업들과 협의를 통해 채용우대의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은 지역기업 경쟁력 향상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일자리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올해 역점 추진 사업이 있다면?
경주를 발전시키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와 문화가 함께 융합한 복합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경주는 문화역사 중심지이자 원자력 클러스터 첨단산업의 메카로 성장 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경주를 문화역사 중심지이자 원자력 클러스터 첨단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한 행정적 제도적 지원과 함께 한수원과 지역 기업 간 상생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미래 신 성장 산업인 원자력산업 관련분야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가는데 노력하고 지역 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부품, 중공업과 관련해 중소기업과 우량 기업 유치를 위해 경주시와 협력해 나갈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회장께서 경제와 더불어 지역 문화 발전에 각별히 관심이 많으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경주의 경제는 문화를 도외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단체가 경주 문화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서 경주 경제의 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주처럼 작은 도시에서는 경제 따로, 문화 따로가 아니다. 문화와 경제가 융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경주 발전의 축이 될수 있다. 경제 단체로서 경주 문화벌전을 위해 독려하고 있다. 문화를 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동안 경주는 보는 관광에 머물러 돈이 되지 않았다. 경주의 문화를 문화 산업으로 발전시켜 경제 산업으로 접목하고 연결시켜야 한다. 그 역할을 상공회의소가 해야 한다.
혹자는 ‘경제인이 문화에 관심 두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경제인은 영원히 경제인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경제인의 위치에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 왔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그 고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경주의 문화를 활성화해 발전시키고 그 기반을 토대로 경제와 융합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경주는 경제 따로 문화 따로가 아니다. 서로 결합시키고 융합시켜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문화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시민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경주는 11개의 일반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1839개의 기업체가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는 기업도시다. 경주상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북도와 경주시, 그리고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업 활동에 저해되는 각종 규제를 개선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묵묵히 땀 흘리는 근로자들과 상공인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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