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민화 잔치 한마당이 경주에서 1박으로 진행된다.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사)한국민화센터가 주최하는 제6회 경주민화포럼이 ‘채색문화와 작가 정신’을 주제로 경주현대호텔에서 개최되는 것. 이번 행사는 ‘채색문화와 작가 정신’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민화 실기 재료에 대한 공부는 물론, 여지껏 민화계에 등장하지 않은 학자와 원로 작가들을 초청해 소개하고 토론하며 생각과 의견을 교류하는 장을 마련한다. 민화의 이론과 기조에 대해 다뤘던 지난 포럼과 달리 올해는 민화에서 볼 수 있는 색과 기법, 재료 등이 심도있게 다뤄질 예정이며 작가정신에 대해 미술계 원로들을 초청해 함께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전국 민화인들의 주위를 환기시킬 예정이다. 포럼 첫째날인 24일(금)에는 먼저 기조강연에서 (사)한국민화센터 윤범모 신임 이사장이 ‘왜 채색 문화와 작가 정신인가’에 대해 강연한다. 윤 이사장은 오늘날 채색 문화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국제무대 진출에 대한 문제를 검토한다. 이어 한국 민화계의 큰 어른이자 스승이라는 표현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독보적 대가로서 탁월한 솜씨로 궁중 장식화와 민화를 재현해내고 있는 파인 송규태 화백의 ‘나의 민화 인생80년’에 대한 강의 및 토크쇼가 펼쳐진다. 송규태 선생은 선생만의 작품 기법으로 지금도 제작에 여념이 없다. 이에 선생의 민화 80년의 실체를 육성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를 가진다. 또, 동국대 최엽 강사의 ‘불교 회화와 민화와의 관계’에서는 조선 말기 불교 회화 속에 포용된 민화적 요소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사찰벽화에 그려진 까치 호랑이, 호랑이 담배피는 장면, 별주부 등 불교와 민화소재와의 특수한 관계에 대해 알려준다. 불교 속에 스며있는 민화적 요소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 김병기 화백의 ‘현대 미술과 민화성’에서는 올해 101세 된 현역 김병기 화백이 전하는 서양근현대미술사에서 나타난 민화성의 제반 사항을 살피면서 한국 민화의 진로 문제를 검토한다. 둘째날 25일(토)에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과 긍지로 잘 알려져 있는 성파 스님의 ‘전통 미술계와 옻칠민화’에서 오랜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에 걸쳐 이룬 도자기 팔만대장경 제작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어 장경희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규방 자수와 민화’에서 조선시대 여성들의 독특한 생활문화의 산물인 규방 자수에 대해 설명한다. 자수 작품 속에 민화와의 친연성이 강한 부분이 있어 자수 민화 작품을 생동감있게 증명하기도 한다. 민화 내용의 자수 병풍에서 민화 영역의 또 다른 세계를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될것이다. 끝으로 리얼리즘의 독보적 화가인 황재형 화백의 ‘창작과 작가 정신’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황재형 화백은 미술대를 졸업한 후 태백 광산촌에서 실제로 광부 생활을 체험했다. 이로써 형성된 작가 정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화 작가들에게 작가 정신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하는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의 스페셜 코너로는 첫 날 저녁 개회식에 가수겸 작곡가인 김수철을 초대해 ‘우리 소리 이해하기’라는 강의와 함께 흥겨운 공연을 즐기는 것이다. 1980년대부터 우리 소리의 현대 작업을 해 온 경험을 토대로 우리 문화를 주제로 해 동서양의 소리를 비교해 본다. 한국적 정서 가득한 음악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영화 음악의 작곡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 소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전국 민화 작가들에게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열리는 경주민화협회초대전 개막식과 경주솔거미술관을 찾아 ‘규방 자수와 소산 수묵’ 특별 전시를 관람한다. (사)한국민화센터 윤범모 신임 이사장은 “그동안 경주를 중심으로 발전해오면서 주목받았던 민화계 단체인 한국민화센터는 연구자와 작가를 포용하면서 민화의 기조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단체이므로 앞으로도 이 성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단체의 활동 범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서 민화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 개선과 폭을 넓혀 민화가 이론과 실기 양쪽 모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 맞춰 발간된 ‘한국민화논총(황금알 출판사)’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화 연구가들의 연구 논문 모음집으로 이번 대회에서 첫 소개된다. 논총에는 정병모의 ‘조선 말기 불화와 민화의 관계’, 이영실의 ‘조자용의 민화연구와 민화운동’, 윤범모의 ‘조선 후기의 책거리 문화-생각하기’, 윤열수의 ‘사찰벽화 속 민화’ 등의 논문이 실려있다. 다양한 고화 연구는 물론, 민화속에 숨겨진 뜻에 대한 30여 편의 독특하고도 심도깊은 해석과 고찰을 만나 볼 수 있는 논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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