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경주시 순이동 인구수(전입인구-전출인구)가 적은 수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증가 추세에 들어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경주시 총 전입인구는 2만8616명, 전출인구는 2만8591명이었다. 이중 경주지역 내에서 이사 등을 통해 이동한 전·출입 신고를 한 인구 1만2967명을 제외하고 타 시·도, 시·군·구에서 이사를 온 전입인구는 모두 1만5649명, 경주시를 떠난 전출인구는 1만5624명으로 적은 수이긴 하지만 25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경주시 순이동 인구수는 2012년 1383명, 2013년 633명, 2014년 1494명, 2015년 1587명씩 매년 줄어드는 양상에서 보면 적잖은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작년도 순이동 인구수의 미세한 증가는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전입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지만, 5월 이후에는 다시 낮아져 한수원으로 인한 인구 증가 기대는 이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2005년 방폐장 유치 이후 한수원 본사와 관련기업 이전 등으로 인구 2만 명 증가를 호언했던 이들의 근거 없는 주장이 부끄럽다.
이번 조사결과 경북지역을 제외하고 경주로 가장 많이 이사를 온 지역은 시·도간 전입인구 1만2084명 중 울산이 27.4%(3314명)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5.3%(1849명), 부산 12.6%(1527명), 경기도 11.6%(1402명)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에서 이사를 온 이들 중에 5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 20대,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경주시가 파악한 전·출입 원인으로는 주택이 40%대로 가장 많았고 가족 23%, 직업 22%, 교육 4%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경주시의 인구가 인접한 울산시와 포항시로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 나갔는데, 이는 시세가 약한 경주시의 대비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경주를 떠난 연령대가 20대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인근 울산시와 포항시에 비해 경주시가 젊은 층이 생활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로 인한 원천적인 인구감소에다 주택 및 교육, 일자리 등 사회적 환경이 열악한 중소지자체의 인구유출은 시세를 약화시키고 도시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2015년 연말 경주시 인구가 26만 명 선이 무너졌을 때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은 경주시의 인구 감소를 경쟁력 없는 교육환경과 불안정한 노후대책, 단순한 정주환경, 주거비용 부담 증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제활동환경, 노인 인구 증가, 각종 규제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현재 경주시의 인구감소는 주춤했지만 문제는 앞으로 더 이상 증가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990년대 중반 인구 30만을 바라보던 경주시가 인구 26만 명 선도 못 지키는 상황으로 변한 것은 결국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대책이 미비했고, 노력 또한 소홀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인구감소 원인은 분명한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처방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경주시는 그나마 인구 감소가 주춤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인구증가를 위한 대책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