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을 현실에서 만나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 인기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가운데 게임 아이템이 많은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포켓몬 고’ 게임유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어 화제다. 지난 설 연휴기간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난해 지진으로 인해 점점 박물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던 중에 ‘포켓몬 고’의 영향으로 지진영향이 없던 지난해 설 명절기간 방문자수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포켓몬 고’로 인해 방문객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
지난달 24일 출시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국립경주박물관 주변을 명소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설 연휴 기간 중 기자가 찾은 국립경주박물관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포켓몬 사냥을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일대가 포켓몬고의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게임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포켓몬 고는 ‘포켓몬 고’를 실행하고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 다니다 보면 화면 속에 포켓몬이 출몰하고, 사용자가 휴대폰 카메라로 해당 장소를 비추면 실제로 포켓몬을 볼 수 있으며 몬스터 볼을 던져서 잡는 방식의 스마트폰 게임이다.
실제로 움직이면서 포켓몬을 찾아다녀야 하고, 캐릭터를 잡는데 필요한 볼과 기타 아이템을 무료로 충전하는 ‘포켓스톱’도 들러야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내부에 ‘포켓스톱’이 밀집되어 있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료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박물관이 핫 플레이스가 된 것이 원인이다.
게임을 하러 나온 사람들은 10대부터 많게는 6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설 명절을 맞아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김지민(32) 씨는 “지난 주 포켓몬 고 게임을 다운 받아 즐기던 중 SNS로 박물관이 ‘포켓스탑’이 많다는 정보를 보고 친구들과 오게 됐다”며 “박물관 곳곳에 ‘포켓스탑’이 있어 아이템을 얻기가 쉽다”고 말했다.
이기형(23) 씨는 “포켓몬을 사냥하기 위해 친구들과 박물관을 찾았다”며 “이곳에는 포켓스탑 뿐 아니라 몬스터들도 많이 나타나 힘들지 않게 사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보니 사람들이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되어 진다는 것이다.
특히 박물관 곳곳에 포켓스탑이 있고, 몬스터들이 잘나온다는 이유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가는 등의 행동이 보여지면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순수 박물관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포켓몬고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게임에 집중한 나머지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의 안전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