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서 그동안 추진돼 온 문화재 복원 사업 가운데 ‘월정교’와 ‘경주읍성’이 올해 완공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동부사적지와 남산의 연결통로인 월정교는 통일신라 최전성기 축조된 화려한 궁성교량으로 경주시는 오는 12월까지 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4월까지 문루 기둥 및 목재 조립을 완료하고 10월까지 기와 설치, 단청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월정교 남편 임시주차장 건립 및 주변 정비 사업을 12월까지 완료하고 준공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복원되는 월정교는 교량 길이 66.15m, 폭 9m, 높이 9m 규모다. 또 문루는 면적 169.92㎡, 높이 13.82m 규모로 교량 양쪽에 각각 건립돼 고대 교량의 모습으로 복원된다. 올해 말 복원이 완료되는 월정교는 지난 2008년 5월 착공한지 9년 만으로, 그동안 복원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당초 2012년 완료하기로 했던 월정교 복원사업은 누교 및 문루 고증이 지연되면서 2015년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또 2014년 말부터 월정교 남문 앞 하천부지에 대해 발굴조사로 인해 올해 말로 또 다시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이 일대 유구가 나온 곳을 중심으로 3개 구역을 나눠 추가 발굴조사 실시를 결정하면서 월정교 완전복원이 재차 지연된 것. 그러나 발굴과 함께 문루 실시설계 등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올해 내 복원된 월정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8월 월정교 복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을 시작으로 13년째 진행돼 온 이 사업은 국비 357억원, 도비 46억원 시비 107억원 등 총 51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누교형 다리인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돼 왕궁인 월성의 서남단과 동북쪽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오는 9월경 완공 예정 ‘경주읍성’ 고려시대 축성돼 점차 흔적이 사라져갔던 경주읍성(사적 제96호)은 오는 9월경 전체 길이2400m 중 일부인 324m의 성벽이 복원될 예정이다. 성벽과 함께 향일문(동문)과 문루도 복원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성벽복원은 현재 경주교회 앞에서 계림초등학교까지 보수 129m, 신축 195m 등 총 324m 구간으로 현재 석축공사가 한창이다. 문루는 면적 74.29㎡(22.5평)로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등의 형태로 축조된다. 또 향일문(동문) 복원, 우회도로 개설에 이어 배수로와 탐방로, 수목식재 등으로 주변을 정비해 9월경 복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읍성을 복원해 도심 속 문화재의 효율적 관리 및 옛 모습을 회복하고, 시민의 문화권 향유와 도심환경 개선으로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역사 속 모습을 복원해 경주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탄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읍성 복원정비사업은 2014년 공사를 발주해 올해까지 총사업비 73억200만원(국비 51억1100만원, 도비 6억5700만원, 시비 15억3400만원)을 들여 완공한다. 한편 경주읍성은 고려 현종 3년(1012년)에 축성돼 몇 차례의 개축과 중수를 거쳤지만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없어졌다. 고려 때는 동경유수관(東京留守館),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府衙)가 읍성 안에 있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605억원을 투입해 경주읍성의 옛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 동문과 계림초등학교까지의 성벽을 올해 완공한 뒤 2020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연차적으로 북쪽 성벽까지 복원과 발굴조사를 병행해나간다는 계획. 하지만 당초 지난해 복원 완료 예정이었던 1단계 사업은 토지매입 지연과 고증 등으로 사업기간이 1년여 연장됐다. -올해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정비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정비 사업 중 가장 핵심인 월성 복원은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이어서 신라왕궁 복원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우선 월성 내 해자 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월성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이다. 동궁과 월지 복원·정비 사업은 올해부터 조금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월지 서편지 정전 및 회랑 등 주요건물을 복원하는 계획으로 올해 초 복원 건물지에 대한 지반조사가 이뤄진다. 지난 11일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유구를 피해 조사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지반조사 계획을 승인받은 것. 이에 따라 지반조사 결과에 따라 보강계획을 수립하고, 3월 내 복원실시 설계 계획을 문화재위원회로 제출해 심의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통조경정비 계획도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경주시의 계획대로라면 문화재위원회 승인 후 오는 9월경 복원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황룡사 담장정비 복원과 중문 실시설계도 올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중금당 복원 심화연구, 강당 및 강당 동·서편 건물 보완 발굴 및 심화연구 등도 함께 이뤄진다. 대형고분 재발굴 및 전시 사업으로는 지난 2015년 재발굴을 완료한 금관총의 활용시설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전시관 건립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또 천마총 또한 전시 공간 확장과 전시 배치 개선 등 리모델링 사업이 올해 내 추진된다. 1978년 개장 이후 최초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지난해 말 문화재청으로부터 설계승인을 신청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라왕경 중심구역 방 복원·정비 사업은 토지매입 및 발굴조사와 함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올해 말까지 월정교와 경주읍성 사업이 완료되면 문화재 복원을 통한 경주의 새로운 관광코스가 탄생된다. 월정교, 교촌한옥마을, 동부사적지에서 ‘동궁과 월지, 황룡사 역사문화관’ 또는 ‘천마총, 신라대종 종각, 노동·노서고분군, 경주읍성’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여기에 지난해 도당산 터널이 완공되면서 월정교와 경주 남산으로 이어지는 코스 또한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특히 경주시는 현재 대릉원 후문을 시가지 진입도로와 맞닿는 동편으로 이동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관광객들의 도심 진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경주시가 지금부터라도 관광객들을 위한 코스 개발과 함께 코스별로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편의시설 등을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월성, 쪽샘지구 등 발굴현장은 평일 위주로 발굴이 진행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이면 이곳이 발굴현장인지 조차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의 발굴기간이 길어 복원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말에도 발굴현장을 관광 상품화하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경주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월정교, 경주읍성 등 문화유적이 복원되는 시점에 발맞춰 관광 상품 개발을 서둘러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발굴 현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말에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의미 있는 역사현장 탐방 코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복원이 완료되는 월정교 등과 연계한 관광 코스 및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관광코스와 주차시설 확충 등으로 관광객들이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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