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혼란에 따른 여권 분열이 현실화되면서 다가오는 2018년 지방선거 경주지역 후보군들의 셈법이 벌써부터 복잡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여권 텃밭인 경주지역은 새누리당과 지난 24일 중앙당을 창당한 바른정당 간 보수권 세대결이 본격화됐기 때문. 여기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향후 행보를 비롯한 대선구도에 따라 지역정가도 뒤흔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18 지방선거로 직결되는 만큼 경주지역 현역 단체장과 도·시의원 등을 비롯해 잠재적 후보군들의 향후 행보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 역시 유력한 대권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세워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직 국회의원들이 새롭게 창당한 바른정당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주지역 정치판도 술렁거리고 있다. 정종복 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서울서 열린 바른정당 발기인 총회에 참석했고, 창당 준비위원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바른정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정수성 전 국회의원 역시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가운데 지난 18일 경주를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국회의원의 강연을 지원했다. 이날 강연은 정수성 전 국회의원의 지지모임인 ‘남경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유 의원이 방문해 이뤄졌다. 정수성 전 의원은 지난 22일 안동에서 열린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본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인적쇄신에 이어 정책쇄신, 당명 변경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고, 이 같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당 차원의 지역쇄신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전직 국회의원들의 정치재개 행보와 향후 새누리당의 쇄신정책 등이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속내가 복잡해진 것은 지역 정가. 현재까지 겉으로는 새누리당 탈당 등 직접적인 행보는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대권 향방에 따라 새누리당 고수, 탈당 또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인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당 구조상 공천권이 존재하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다면 현재 새누리당 소속 지자체장과 도·시의원들, 잠재적 후보군들의 정치적 선택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향후 어떠한 정책쇄신과 이미지 반전을 시도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후보군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만간 시장, 도·시의원 등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지역민심 눈치 보기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 경주시장 후보로는 최양식 현 시장을 비롯해 박병훈 전 도의원,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주낙영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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