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주문예대학 총동창회는 시인 정파 정민호 선생의 ‘문단등단 50년 대표시집 출판기념회’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어 문인과 독자들과 함께했다. 간소했지만 시인의 제자들과 경주를 비롯, 전국의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이번 시집은 1966년 등단 이후부터 최근작까지 시인이 살아온 연대순으로 구성해 1000여 편 중에서 선별해 700여 편을 실었다. 제1부: 꿈의 경작, 제2부: 사뇌가, 제3부: 죽어가는 것을 위하여, 제4부: 낮달, 제5부: 역사의 땅, 제6부: 거기에 가고 싶다, 제7부: 순수의 늪, 제8부: 정민호의 시를 말한다 등 총 8부로 기획구성됐다.
정민호 시인은 “7세부터 한학을 공부했던 것이 내 문학의 뿌리와 바탕이 된 것 같다. 한문 속, 시적 요소를 간파하게 됐다”면서 “책을 많이 읽고 꾸준히 정진해 자신의 문학 뿌리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하고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하지 않고 문학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강조했다. 시인은 이어, 힘이 다하는 날까지 창작활동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정민호 시인은 1939년 포항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6년 박목월과 조지훈, 송욱 시인의 추천을 받고 ‘이 푸른 강변의 연가’가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를 맡고 있으며 경주문예대학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