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제수용품 비용 증가로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곡물, 축·수·과채류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10~20%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물가관리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경주시 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시 1월 5일 2만160원에 거래되던 한우 평균가격이 지난 5일에는 2만3720원으로 3600원, 17%가 상승했다. AI 파동으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달걀 가격은 지난해 202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2720원으로 무려 30%나 올랐다. 한우와 달걀 등의 축산류 상승과 함께 과채류, 수산물도 함께 상승해 대체 상품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조기와 고등어, 냉동오징어, 김, 명태 등의 수산물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으며 과채류 역시 대부분 가격이 상승했다. 무(지난해 650원에서 올해 1920원)를 시작으로 배추(1230원→2570원), 파(1620원→ 2060원), 배(1만8660원→2만2110원), 밤(5650원→6250원), 마늘(7500원→8920원), 감자(2010원→2180원) 등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를 무겁게 하고 있다.
채소류와 과일류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고온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족해 생산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무와 배추, 배 등의 품목이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쌀 가격은 전반적 작황 부족에도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4만3000원에 거래되던 쌀은 올해 3만9330으로 9% 이상 하락해 농민들의 근심은 늘고 있다.
-대형마트 보다는 전통시장이 저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준비하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경북도 물가관리 시스템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제수용품 대부분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전통시장에서 쌀과 돼지고기, 소고기, 달걀, 조기, 배추, 사과, 배, 귤 등을 샀다면 평균 13만7300원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상품을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경우 15만4400원으로 1만7100원을 더 비싸게 사야 한다.
전통시장의 평균가격은 쌀 3만9300원, 소고기 2만3700원, 돼지고기 9800원, 달걀 2700원, 조기 1만9100원, 배추 2500원 사과 1만4800원, 배 2만2100원, 귤 3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마트의 평균가격은 쌀이 3만5400원, 돼지고기 8700원, 귤 2500원, 배추 2300원 등이 전통시장보다 저렴했지만 소고기 3만8700원 , 달걀3000원, 조기 2만1900원, 사과 1만5300원, 배 2만6100원 등의 주요 품목의 가격이 높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맞이하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제공해 풍성한 설 명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