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컵 2017 동계 전국유소년클럽 축구페스티벌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75개팀 1500여 명이 참가해 예선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 등 139경기를 치르게 돼 겨울철 관광비수인 경주 경제에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대회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많은 관계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 중에서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대회를 이끌어가는 22명의 심판들이 있다. 이들은 1주일의 대회기간동안 심판 한명 당 평균 하루 4번의 경기를 치렀다. 심판진을 이끌고 있는 이천수 씨는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19년째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집이 경주인 그는 심판이 되기 전에는 축구팀을 운영하던 감독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감독으로 있던 시절에 축구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해 거칠게 항의한 적도 많았습니다. 제대로 된 규칙을 알기 위해 공부하다보니 심판의 매력에 빠지게 됐죠. 그렇게 지도자가 아닌 심판의 길로 접어들어 오랫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경주가 부대시설이 좋고 기타 운영시설도 잘 구비돼 유소년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기 좋은 여건이라 강조한다.
“제가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 다른 지역을 다녀봐도 경주만큼 부대시설이 잘된 곳은 찾기 힘듭니다. 이번 대회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운동장이 얼어 부상 위험이 따랐지만 그것도 아이들의 운동 열기를 막지 못했죠. 아이들이 열심히 뛰는데 심판들은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는 겨울 축구페스티벌은 학생들의 훈련에 도움이 되지만 심판들에게도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겨울 시즌에는 축구 경기가 많지 않아 심판들도 활동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회가 열리면 심판들도 쉬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어 경기 감각을 익히고 체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이천수 심판은 이 대회가 겨울철 유소년스포츠 클럽이 참여하는 대회지만 향후에는 클럽을 비롯해 초·중·고·대학교까지 참여할 수 있는 학원 대회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겨울 비수기에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하는 대회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겨울철 비수기인 경주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클럽 축구로 그칠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대회로 성장한다면 경주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