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인구 감소추세가 지난해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인 것으로 분석돼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인구감소 추세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경주시 인구는 25만9452명으로 2015년 말 25만9773명보다 ‘32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429명’씩 가파르게 감소한 것에 비해 인구감소세가 대폭 둔화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연말 기준 인구수는 각각 1397명, 808명, 1748명, 1762명씩 감소했었다.
지난해 인구감소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주소이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 한수원이 본격 경주시대를 열면서 2월말 25만9617명에서 460명 증가한 26만77명으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11월 이후부터 무너졌던 인구수 26만명 선을 4개월 만에 회복했다. 하지만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에 따른 인구증가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26만명 선을 유지해오다 7월 25만9908명으로 다시 떨어졌고, 이후 25만9000명 선에서 증감을 반복하다 12월말 25만9452명으로 마감했다. 최고 정점을 찍은 지난해 3월 26만77명 대비 625명이 감소한 것.
이에 따라 지난해 인구집계 결과 비록 예년보다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 등과 같은 인구증가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부터 더 이상 인구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인구증가 원년의 해로 삼은 경주시로서도 당장 인구증가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쉽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20대 인구 최근 5년 간 처음으로 증가해
한수원에 따르면 본사직원 가운데 2~30대 연령대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령대 인구 추이를 분석하면 한수원 본사 이전이 인구 감소세 완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된다.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해오던 20대 인구가 지난해는 52명 늘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20대 인구는 총 1098명 감소해 매년 평균 275명씩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
또 30대 역시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628명씩 감소해오다 지난해는 1051명 줄어들어 감소폭이 줄었다. 30대 가구의 자녀 세대로 추정되는 10세 미만 어린이들도 5년 평균 488명씩 감소해오다 지난해는 251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40대는 지난해 최근 5년 평균보다 더 크게 줄었다. 매년 평균 492명씩 감소해오다 지난해는 2배 가까운 수치인 918명이나 감소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경주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 효과가 지난해 인구 추이로 나타난 결과”라며 “30대 직원이 자녀들과 함께 이전한 것 같다. 이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인근 도시로 전출하지 않도록 양질의 교육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대비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연령대별 인구 중 30대가 3만395명에서 2만9344명으로 1051명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10대 2만6987명에서 2만5591명으로 1396명 감소해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가 4만2917명에서 4만1999명으로 918명, 70대 2만2647명에서 2만2290으로 357명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증가한 연령대는 60대로 3만1847명에서 3만453명으로 2206명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80대 9508명에서 1만307명으로 799명, 50대 4만5554명에서 4만6110명으로 556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2016년 인구 현황을 보면···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경주시 총 인구수는 25만9452명으로 2015년 말 대비 321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12만9944명, 여자 12만9508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명, 210명씩 감소했다.
세대수는 11만3798세대로 전년대비 1189세대 늘었고, 세대당 인구는 2.28명이었다.
또 읍·면별로는 안강읍(2만8355명)이 가장 많았으며, 외동읍(1만6688명), 현곡면(1만6018명), 건천읍(1만529명), 강동면(7032명), 양남면(6596명), 감포읍(5922명), 내남면(5195명), 천북면(5110명), 양북면(4785명), 서면(3629명), 산내면(3372명) 순이었다.
시내권인 동별로는 황성동(3만557명)이 가장 많았고, 동천동(2만6053명), 용강동(1만8401명), 성건동(1만7017명), 선도동(1만6064명), 불국동(9143명), 황오동(7796명), 월성동(6571명), 중부동(6309명), 황남동(6288명), 보덕동(202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읍·면·동별로 2015년 대비 가장 많이 인구가 감소한 곳은 안강읍이 5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건동 303명, 황남동 27명, 동천동·황오동 249명, 용강동 224명, 월성동 182명, 현곡면 178명, 강동면 141명, 천북면 138명, 건천읍 134명 순으로 세 자리수 이상 감소했다.
이어 감포읍 91명, 보덕동 59명, 서면 32명, 중부동 5명 등 총 15개 읍·면·동의 인구가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반면 증가한 곳은 황성동이 1710명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양북면 313명, 선도동 174명, 불국동 88명, 내남면 59명, 산내면 49명, 외동읍 41명, 양남면 14명 순으로 총 8개 지역 인구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