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오후 방문한 곳은 165m 높이의 싱가폴 플라이어로,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회전 전망대로 한번 회전하는데 32분 정도 걸리며 28명이 탑승 가능한 캐비넷 28개를 갖춘 거대한 규모였다. 생일축하나 간단한 파티도 할 수 있게끔 돼있었으며 싱가폴의 아름다운 모습을 공중에서 보는 재미는 환상적이었다. 경주와는 달리 오랜 문화유적은 없지만 자연을 최대한 이용하고 현재적 관광자원을 개발해 도시전체가 관광자원화 돼있어 연간 1523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은 세계최대의 쇼핑몰 밀집지역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차드로드를 방문했다. 2.8㎞ 도로 양쪽에 크고 작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즐비했으며 많은 외국인과 젊은이로 북적였다. 서울의 명동이나 압구정에 온 느낌이 들었으며 백화점과 쇼핑몰의 1층 가장 좋은 곳에는 아모레화장품 등 한국제품이 위치한 것에 깜짝 놀랐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인기가 최고라고 했다. 특히 놀랄만한 것은 대부분의 고객이 중국, 유럽인을 비롯한 관광객이라는 말에 관광대국 싱가폴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경주시와 비교해볼 때 쇼핑과 음식문화 그리고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이 부족한 것을 실감했다. 야간에는 세계 제일의 친환경식물원과 음악 선율로 불빛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든스바이더베이를 찾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녁시간인데도 거대한 규모의 유리식물원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와 함께 7층 전망대에서 1층까지 연결된 관람로를 따라 관람하고 있었다. 가히 장관이었다. 식물원을 나와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색찬연한 불빛이 구조물과 자연 식물들이 어우러져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야간의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 관광 상품의 다양화를 경주시도 추구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4일차 마이스산업의 메카라는 싱가폴엑스포를 방문했다. 창이공항에서 10분 내외에 위치하고 있으며 홀은 가로 140m~100m, 세로 60m~40m의 홀이 10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은 대부분 전시실로 사용되며 2층은 회의장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일행들은 깜짝 놀랐다. 수석매니저인 인도의 찬드란 씨를 비롯해 직원들은 소회의실에서 싱가폴 마이스산업의 현황과 엑스포의 규모, 사업내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엑스포는 1978년부터 지금까지 창이국제무역센터, 콜카타국제컨벤션센터와 함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컨설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적인 판매와 마케팅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양한 전시회 및 박람회 등을 유치해 매년 600개의 회의 및 전시, 박람회를 통해 6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이끌어 내 최대의 이익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가 행정어인 관계로 싱가폴의 마이스산업이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찬드라씨는 설명하고 경주의 화백컨벤션센터도 기회가 된다면 컨설턴트하겠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회의와 전시를 병행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싱가폴 마이스산업의 방향은 경주시의 마이스산업도 본받아야 할 것 같았다. 5일차 금요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아시아 최고의 식물원인 보타닉가든으로 향했다. 영국식민지에 만들어진 식물원으로 싱가폴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137ha의 거대한 규모였다. 1859년 개관이래 보존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종과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려고 많은 관광객이 붐비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동궁원도 참고를 할 만한 곳이라 생각이 들었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저녁에는 마리나베이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와 연수 마지막 일정으로 리버보트를 타고 싱가폴의 야경과 건전하면서도 신나는 싱가폴의 자유분방한 밤 문화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강변의 바나 음식점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도 깨끗하고 절제된 관광문화에 감동을 받았다. 4박6일간의 바쁜 일정이었지만 지금까지의 해외 경험과 너무나 달랐고 조금 일찍 와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고 가족들과 주위에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고 느꼈다. 보이지 않는 성숙한 정치, 시민정신이 무엇보다 우선 돼야 국가가 발전되고 잘사는 나라가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경주시청 공무원들도 이런 곳에서 연수하고 배우면 시정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 모아졌다. 나 하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안전과 질서를 최우선하는 국민의식, 자연과 조화로운 정원도시, 금융허브, 교육과 무역의 도시, 마이스산업과 관광의 도시, 가든시티 싱가폴 연수는 또 다른 나를 탄생시켜 주는 멋진 계기가 됐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