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자 춘심이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바로 당신의 모습이다. 내가 그리는 춘심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춘심이’라는 별칭을 통해 행복의 기준을 제시하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이철진 작가의 말이다.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작품을 자연스레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JJ갤러리(관장 김정자, 현곡면 소재)에서는 오는 2월 19일까지 이철진 초대 개인전이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갤러리형 카페인 JJ갤러리의 새해 신년기획 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이철진 작가는 일상적인것과 사소함속에서 오는 행복을 ‘춘심이’라는 캐릭터로 포착해온 최근 신작을 중심으로 100호, 80호, 40호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철진 작가는 춘심이라는 가상의 캐릭터 인물을 소재로,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현대여성들의 삶속에서 무심하지만 살뜰하게 ‘행복’을 찾아주는 작업을 하는 작가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인물은 바로 관람자의 모습이며 그들의 소소한 모습들을 캔버스에 등장시켜 관람자들이 잠시나마 미소를 머금게 해 대리만족을 하게한다. 그러한 여운은 잠시나마 위안으로 작용해 삶의 활력으로 대치된다.
현대 여성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는 행복이 바로 자신의 삶속에 이미 있음을 알게 하고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자신들이 얼마나 각박한 현실에 길들여져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는 여성뿐만 아니라 주위를 환기하게 하는 신선한 힘을 가진다.
그의 작품은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데 특이하게 혼자인 작품이 대부분이다. 더불어 있는 사람이기보다 혼자 있으면서 자기 생각에 잠겨있는 인물이 주류를 이루고, 배경 없이 제시되고 있다. 인물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굳이 한 사람이 등장하는 공간으로 화면을 이루고 있는 그의 속내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적 응시, 즉 자기 생각에만 잠겨 있는 표정이 작업 전반에 일관되게 나타난다. 인물의 사실적 묘사나 구체적 접근에도 불구하고 현실상을 쫓지 않고 있는 것.
사실적 모습을 쫓아가는 그의 작업에서 이런 비현실적인 표정이 배경없이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서 이철진의 작품 속 인물이 묘사에 목적이 있기보다는 내적 의미의 표출이나 심상의 또
다른 표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철진 작가는 지난 한 해 각종 아트페어와 개인전을 통해 바쁜 창작 활동속에서도 포항시 영일대 불빛축제기간동안 여성안전을 위한 춘심이 경찰캐릭터, 구도심 재생을 위한 벽화사업, 구룡포 근대화가옥거리 마을벽화 프로젝트 등 주민역량강화사업 예술감독을 맡아 어느해 보다도 바쁜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이 작가는 개인전 34회, 각종 국내외 아트페어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MBC톡톡동해인 삽화제작,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 포항예술고등학교 미술부장, 부산 신라대학교 외래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이 작가는 “작품속 춘심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행복함을 느낄수 있다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새해 이철진 작가의 더욱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전시오프닝은 14일 오후 3시 JJ갤러리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