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가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주상의(회장 김은호)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연속 하락했다. 경주상의는 50개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4분기 기업경기전망(bsi)를 조사한 전망치가 60으로 지난해 4/4분기 63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인들이 향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 같은 경기 전망은 글로벌 시장 변화와 함께 국내 정치 변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경주상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미국 트럼프정부의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금리인상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환율 변동 등의 위험 요소와 글로벌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내 정세 변화는 최순실 사태와 촛불집회 등의 변수로 내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상의 관계자는 “세계적 경제 불황과 미국의 신정부 출범 및 수출 감소 등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국가 내부적인 문제의 지속적 발생으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돼 산업의 생존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현대자동차의 파업사태 이후 자동차 시장 및 국가경제 회복을 기대했으나 정국불안과 현대중공업의 끝나지 않은 임금협상의 장기화 및 구조조정으로 경기 회복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자동차 및 중공업 협력업체에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에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혼란(23%), 기업관련 정부규제(14%), 노사분규(11.5%), 가계부채(7.7%), 대선(6.4%), 소득양극화(5%), 기타(3.8%)로 조사됐다. 또한 기업들은 중국 경기둔화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경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내년 사업 계획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고용도 늘리지 않을 것이라 답한 업체가 많았다. 경주상의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해 지원방안을 강구해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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