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관광객 A씨는 경주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낮인데도 터미널 맞은편 버스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언제 버스가 오고 몇 번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궁금한 마음에 정차돼 있던 버스기사에게 버스정보시스템에 대해 물었더니 “원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A씨는 하는 수 없이 휴대폰 검색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를 검색한 후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다 목적지로 가야만했다. 사례2-시민 이 모씨는 서울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저녁 11시경에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한 이 모씨는 버스정보시스템이 꺼져있는 것을 보았다. 당연히 버스가 끊겨 버스정보시스템도 꺼진 것으로 생각한 그는 비싼 요금을 내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택시를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도착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모 씨는 “마지막 버스가 끊기지도 않았는데 버스정보시스템이 꺼져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며 “지역민도 활용 못하는 버스정보시스템을 관광객이 활용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버스정보시스템(BIS)이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버스정보시스템은 지역 주민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시내버스 이용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으로 시범운행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단말기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버스정보시스템은 버스마다 GPS가 설치돼 버스의 위치와 도착예정 시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승강장 단말기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문을 연채 운행하거나 과속 또는 노선이탈 중인 버스도 체크할 수 있으며 배차간격을 버스 기사들이 스스로 조절하도록 도와준다. 버스정보시스템은 2001년 부천시가 처음 시행한 뒤 전주시, 부산광역시, 안양시 등 전국 대·중도시를 중심으로 도입됐으며 서울특별시는 2005년 시행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경주시는 2014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사업비 76억원(국비 19억, 도비 6억 시비 51억)를 들어 센터시스템, 단말기 501기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버스정보시스템이 늦게 도입된 이유를 예산 때문이라고 말한다. 2014년 국토부 광역 BIS 국고보조 공모사업(경주~포항)을 신청해 선정됐으며 이 사업으로 국비 7.8억 도비 5.5억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2015년에는 지역발전위원회 지역행복생활권협력사업(경주~울산)에 신청, 선정돼 국비 11억원, 도비 0.8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경북 지자체 대부분이 광역BIS 국고 보조를 통해 예산을 절감했다”면서 “시도 국비 지원을 받아 센터시스템 등을 우선 구축해 시비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시는 센터시스템 구성과 단말기 266기 설치 등 BIS 1차 구축사업을 완료했으며 2차 사업으로 울산 연계 광역연계망 구축, 승강장 단말기 100기, LED 승객용안내기 166기 등을 설치 등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외곽지역에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3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BIS시스템이 구축이 완료되지 않아 정보 오류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올해까지 시스템 구축 완료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 정보오류의 경우 10년 이상 운행된 지역도 정확한 정보 제공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정보를 맞춰가고 있는 단계로 정보 정확률을 90%이상까지 올린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버스기사들에게는 지속적인 교육과 협조 등을 통해 시스템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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