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시장이 신년 언론인 간담회 자리에서 고교 평준화 도입, 에너지과학연구단지 조성계획의 필요성 등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또 내년 4월 치러질 지방선거 경주시장 3선 출마에 대해서는 지난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현재로서는 시민과 약속한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 시장은 지난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역점 추진사업을 설명하고, 질의 답변시간을 통해 시정 현안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올해부터 전기요금 기본료 및 TV수신료 지원이 축소된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경주시 모든 세대에 월 5000원씩 지원해오던 지원금을 올해부터 저소득층으로 지원 대상을 축소하게 된다. 방폐장 유치지역 특별지원금 사용에 따른 이자 수익이 사라지고, 방폐물 반입수수료 감소 등 재원부족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로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에너지과학연구단지 유치를 통해 경주발전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최 시장은 “경주시가 에너지연구단지 부지를 무상 임대해 선제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이를 유치하게 되면 8~9조원의 예산으로 건설되고 박사급 인력만 3000여 명이 경주로 유입된다.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 이상으로 경주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유치의사를 밝혔다.
경주시장 3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는 대해서는 “아직 임기가 1년 6개월 남았으며, 직원들과 함께 업무에 최선을 다해 시민들께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고교평준화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평준화·비평준화는)서로 장단점이 있고, 시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한 것으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자율형사립고 건립 무산에 따른 비용 800억원 활용에 대한 질문에는 “용역을 추진 중이며, 가능한 교육부분에 투자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양식 시장은 “정유년 한해 안전 경주, 경제·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도시브랜드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9대 역점시책 분야를 통해 올해 시정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9대 역점시책 분야는 △새 천년을 열어가는 품격있는 역사문화도시 △천년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도시 △마이스산업의 중심, 유소년 스포츠의 메카 △기업하기 좋은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경주 농축수산물 최고의 명품 브랜드화 △세계로 뻗어나가는 신해양시대 개척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행복도시 △광역교통망 구축, 동서남북 소통하는 도시 △상생과 공영의 동해남부권 중심도시 등을 제시했다.
최 시장은 올해는 월정교 복원, 신화랑풍류체험벨트(화랑마을) 조성, 평생학습 및 가족센터, 노인종합복지회관 건립, 북천고향의 강 정비, 신평제 생태하천 복원,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 주상절리 조망타워 건립,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등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또 역점 추진사업으로 제2동궁원 확장 조성, 지난해 경주화랑유소년스포츠 특구 지정에 맞춰 축구, 야구, 마라톤, 태권도 등 각종 스포츠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국제규격의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등을 손꼽았다.
또한 한수원 동반성장기금 확대 조성, 3년 내 100개 에너지 연관기업 유치, 중소기업 지원과 강소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농업정책과 관련해서는 농산물가공종합지원센터 건립과 새기술시험포를 조성해 맞춤형 새소득작목 개발로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축수산물 공동브랜드화로 판로 개척 등 돈 되는 농어촌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개발하고 문무대왕 해양문화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신해양시대를 개척하고, 형산강 수상테마공원과 환경타운 조성, 교육경비 확충과 맞춤형 복지 제공으로 시민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과 복지인프라를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형산강프로젝트’, ‘해오름동맹’, ‘경북동해안상생협의회’와 함께 행정구역의 장벽을 넘어 상생 교류협력을 통해 동해남부권 중심도시로서 지방화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과 태풍 피해에도 군인, 경찰, 공무원, 자원봉사자, 경주시민 모두의 의연한 대처로 짧은 기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민선6기 시민과 약속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등 활기찬 시정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