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의원 일행은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점심식사 후 대한항공 643편으로 싱가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 첫 연수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보다 시차가 1시간 늦은 오후 9시경 도착해 마중 나온 현지가이드와 인사 후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까지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싱가폴의 첫인상은 너무나 깨끗하고 가로수와 조경이 잘 정비돼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교통질서가 잘 지켜지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연수 2일차인 23일 첫 일정인 포트캐닝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방문하고 마중 나온 직원의 상세한 설명과 공원 안내를 받았다. 자연 그대로의 보존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공원 내 시설물을 이용하는 시민의식 또한 놀라웠다.
이어 주롱 새공원으로 이동해 운영 실태와 관리 등을 살펴보면서 여러 종류의 새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경주 버드파크의 새들이 생각났다.
뛰어난 특징은 자연속의 여유 공간만 활용해 공연장, 관리동, 사육동 등으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자연 모습 그대로를 활용한 친환경공원이었으며 방대한 크기만큼 이동 열차로도 공원 내를 관람하도록 돼있어 노약자, 어린이, 장애자도 쉽게 이용하도록 했다.
새들의 공연 또한 많은 관광객과 어울릴 수 있게 설계된 공연장으로 새와 인간이 함께 하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인구 520만명의 도시형국가로 면적은 경주시의 절반 정도인데도 1인당 5만3000불의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싱가폴은 우리가 생각했던 국가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 이웃나라 일본과 대만도 다녀왔지만 모든 면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한마디 감탄사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곳이었다. 리콴유 총리의 리더십과 소통이 이 작은 국가의 국론을 통일시켜 교육, 관광, 문화, 무역,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 반열에 우뚝 올라선 싱가폴의 모습을 보고 요즘 우리나라 시국과 비교해보니 한숨만 나왔다. 정부는 자국민우선정책을 추구해 국민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충성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3일차 새벽 5시 30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을 나와 조깅을 했다. 놀랄 일은 도시 전체를 운동하고 걸을 수 있도록 연결시켜 놓았고 외국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아침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많은 차들이 다니지만 녹지대가 많아서인지, 전선지중화로 도시가 깨끗해 서울같이 탁하지 않고 상쾌한 아침이었다.
이날 첫 행선지인 리버사파리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싱가폴의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편재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5년, 고등학교 2년, 대학교 4년으로 초등 4학년부터 우월반을 운영해 우수한 학생들의 조기 졸업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학 입시처럼 초등학교졸업부터 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한다. 교육의 도시답게 국립대가 6개, 단과대가 100개가 넘으며 아시아 1위, 2위 대학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인구는 중국계가 74%, 말레이계가 14%, 나머지는 인도인 등 외국이민자로 구성돼있으며 군대도 우리와 같이 징병제로 운영되며 군복과 화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을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리버사파리투어는 아마존강에서 서식하는 어류와 원숭이 등의 동물들을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어 자연에서 보듯이 꾸며 놓았다. 그리고 인공수로와 목선을 만들어 수로 양쪽에 조성된 열대림속의 동식물을 관람토록 한 것에 놀랐다. 경주 제2동궁원 조성사업에도 참고가 될 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싱가폴 도시개발청을 방문해서는 30년을 내다보고 친환경적이며 실용성을 갖춘 디자인으로 모든 건물들을 설계하고, 모든 도시계획은 이 계획된 설계도에 따라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러한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건축물과 구조물, 도로 등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가 깨끗하고 정원 속에 사는 느낌이 드는 도시로 탄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 안목으로 도시를 설계하고 계획하는 싱가폴의 개발정책은 세계에서도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10년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분별한 우리나라의 도시개발정책과는 많은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