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으로서 봉사활동까지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기업의 직원으로서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생활 속에 깊숙히 녹아들어 봉사와 재능기부를 다양한 형태로 실천하는 이가 있다. 기업이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사회공헌활동에 헌신한다는 것은 이젠 더 이상 브랜드를 제고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오늘도 묵묵하게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듣고 알고 있다.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과 실천으로 함께 움직이는 세상만들기’사회공헌활동에 투입되는 자금을 일회성 비용지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꿈과 희망의 가치로 바라보고 열심히 활동하며 사회복지, 평생교육 분야에 가장 많은 초점을 맞추고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을 보듬는 역할을 하고 있는 황용석(55·인물사진) 현곡새마을금고 전무를 만나 나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농부의 아들로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 될 현곡새마을금고에 간부직으로 입사해 과장에서 전무가 되기까지 26년째 실무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경주·영천시 새마을금고 실무책임자협의회 회장도 맡았습니다. 현곡면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작은 농촌지역이었는데 현재는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주민 수가 1만60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청년회, 자율방범대, 체육회 활동을 했으며 현곡면 주민자치위원회 활동과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로서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2012년 현곡면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치매예방지도자, 웃음치료, 파워스피치 등 다양한 과정의 교육을 받고 나눔 차원에서 조금씩 지역을 섬기고 봉사하다보니 다양한 역량을 갖추게 됐습니다. 2014년 마을평생교육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후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 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경로당을 방문하거나, 주간보호센터 등에 계신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봉사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는 가리사니 치매예방 훈련 프로그램을 경로당과 근무하고 있는 현곡새마을금고에서 각각 6개월 동안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 역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파워스피치도 함께 배우고 익힌 사람들끼리 ‘말동무스피치’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현곡면주민자치회관에서 지역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에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사회공헌활동하며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있다면? 지역에 있는 경로당을 자주 방문하다보니 어르신들이 여가시간을 너무 무료하게 보내시는 것 같아 안타깝고 무료한 시간이 길어지면 치매에 노출되기 때문에 걱정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을 매일 방문해서 같이하기에는 현곡면만 해도 30개소가 넘는 경로당이 있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 자질을 갖춘 더 많은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경로당을 돌아가면서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방문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어린아이들조차도 “공부하는 이유가 뭐지?”라고 물으면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에 입사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인간 본연의 정신적 삶의 의미와 본질은 잊은 채 물질만 추구하며 살아온 잘못된 삶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올바른 인성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인성교육은 철저한 실천을 요구하기에 머리로 배우는 현재 교육시스템에서는 제대로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은 가정과 사회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인성교육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먼저 효(孝)고 다음은 충(忠)이고 그 다음이 나눔(慈悲)과 봉사(奉仕)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본받아야 하지만 부모세대도 철저히 배우고 몸에 익혀야 합니다. 특히 현곡면 소현1리는 효의 본고장이라 이곳을 ‘효’마을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부모님 손을 잡고 오는 어린이에서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방문하는 것을 보며 수년간 배우고 익힌 경험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경로당을 방문하거나 금고회관에서 자체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2016년에 지인의 소개로 전통생활 스포츠 한궁지도 자격을 취득해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스피치 및 올바른 인성교육의 장을 제대로 열어 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이웃과 함께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가진 이들과 모임을 만들어 지역민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입니다. -올해 새마을금고는 지역주민을 위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새마을금고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은행과는 달리 특정 지역의 주민을 상대로 금융업무 등을 주로 합니다. 따라서 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전체를 지역민들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민을 상대로 하는 복지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치매예방교실과 산악회 구성 등입니다. 향후에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심어 주기 위해 학부모 및 아이들에 대한 교육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업무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에 대해서는 전액을 주민복지를 위한 환원사업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임·직원들도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복리 증진에도 기여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할 계획입니다. 윤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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