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곡면 금장 8리 이장인 배명숙(56) 씨를 표현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다. 치매강사, 실버운동사, 레크레이션 강사, 웃음치료사, 노년교육사, 가정복지사, 보육교사, 한궁 강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장의 역할만해도 만만찮은데 계획적으로 시간을 쪼개어 많은 활동을 한다. 모든 것은 가족과 이웃, 지역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면민복지회관의 주민자치위원으로 들어와서 총무 겸 간사를 했었습니다. 그 활동을 하는 2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봉사를 다녔습니다. 봉사를 다니다 보니 이것저것 계속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자격증이 있으면 봉사를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지요”
봉사를 다니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자격을 취득까지 보통의 열정으론 할 수 없는 일들이지만 배명숙씨에겐 가능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건 바로 ‘도리’와 ‘책임감’이라고 한다.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하자’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몸은 하나이지만 이것저것 맡은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도리를 다하려는 마음’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장으로서의 도리’, ‘봉사자로서의 도리’, ‘엄마, 부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려고 하니 자연스레 ‘책임감’이 따라 왔습니다”
도리와 책임감으로 무장한 배명숙씨. 부산에서 경주로 시집 온지 30여 년, 가족과 주변을 향해있던 그의 도리와 책임은 이제 지역을 향해있다.
경주에서 지낸 그동안의 시간은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그 행복함과 즐거움이 지역전체에 퍼지기를 희망한다. 다양한 봉사활동은 물론 이거니와, 불우이웃 돕기, 소년 소녀가장 교복후원 등은 시작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조금씩 행복을 지역전체에 심어가고 있는 것이다.
“경주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제가 느끼는 행복을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시작한 일이 오히려 저를 더 배우게 하고, 값지게 만들어줍니다. 마음이 부자가 된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2017년 새로운 해가 시작이 되었으니, 새로운 책임감으로 행복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