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태극기를 들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석기 국회의원이 지난 3일 경주상의 주최 ‘2017년 신년 인사회’에서 밝힌 인사말 일부분이다. 현재 정치가 어려운 시기라 전제하며 발언한 내용만 놓고 본다면 마치 탄핵에 반대하는 박사모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인사말 내용 전체를 들어보면 그 의미는 조금 달라진다. 김 의원이 신년인사회에 발언한 시간은 8분 여 정도였다. 이중 앞선 5분가량을 지난해 지진과 태풍 등의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경주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경주는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서 혼신을 힘을 다해 어려움을 이겨냈다”면서 “경주의 일꾼인 저 또한 정부 행사를 경주 유치와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 황룡사 복원, 교토와 경주를 잇는 뱃길 등 큰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며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이 제 역할이다”면서 “막중한 예산이 들어가고 정권이 바뀌는 것과 상관없이 꾸준히 지원받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전체 발언 중 2/3 가량을 경주 발전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뒤를 이어 논란이 된 태극기 발언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지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제하며 “경주시민 모두가 이 상황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고 이제는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 대한민국이 지켜야 되는 가치를 제대로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저 바라만보고 침묵해서는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를 지키지 못한다”며 “이제는 할 말은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태극기를 들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우리나라를 잘 지켜주고 경주를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려울수록 경주가 어려울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한 뒤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행사를 마친 뒤 인사말에서 언급한 태극기에 대해 대한민국의 상징이라 밝혔다. 그는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특정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3·1운동, 조국 해방, 6.25전쟁 등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행동했던 선조들처럼 우리도 나라를 위하고 행동하자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언급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 나라를 걱정하자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언급한 것인데 이를 다르게 받아 들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상공회의소(회장 김은호)가 개최한 ‘2017년 신년인사회에는 최양식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전직 시장 및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시민·사회단체장 및 각계 지도층 인사, 기업인, 상공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은호 회장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각자위치에서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다한다면 이 어려운 상황도 금방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면서 “기업과 시민경제 발전을 위해 상공회의소가 더 많은 노력과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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