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본지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보내고 2017년 새해를 맞아 지역 단체장들을 차례로 만나 지난해 성과와 신년 계획, 소감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첫 순서로 지난 2일 최양식 시장을 만나 올해 시정계획과 변모하는 경주 등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지난해 경주시는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로 지역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이 침체되는 등 많은 시련과 아픔을 가져다준 한 해였다. 이를 극복하고자 경주시와 시민 모두 지혜와 힘을 모은 결과 관광경기는 예년 수준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황룡사 역사문화관, 신라대종 종각 조성 등 문화·관광 기반 조성과 한수원 경주시대를 맞아 경제 활성화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2017년 새해를 맞는 최양식 경주시장의 포부는 남달랐다. 최 시장은 “정유년 새해는 그동안 추진했던 다양한 사업들이 성과를 나타내며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면서 “또 앞으로 추진되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새로운 성장의 기둥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난 극복·침체된 관광경기 활성 등 도시 브랜드 향상, 산업단지 조기 완공,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천년왕도 정체성 확립, 품격 있는 문화·관광·체육도시 조성, 풍요로운 농어촌 건설, 교육·생태·안전도시 조성 등을 위한 현장행정을 구현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신년인사는? 지난해 경주는 지진과 태풍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여러분들의 의연한 대처와 범국민적인 지원과 성원으로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민 여러분들에게 가슴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유년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뤄지길 기원드린다. -말씀대로 지난해는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난으로 어렵고 힘든 한 해였다. 지진 대비 대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작년 지진과 태풍 피해에 시민 대처뿐만 아니라 군, 경찰, 공무원, 자원봉사자들과 전국에서 많은 성금과 장비 지원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달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찾은 것과 같이 받은 만큼은 아니지만 능력범위 내에서 도움을 준 도시와 함께 어려움을 나누겠다. 특히 군부대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드린다. 2017년 시정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안전도시 경주 만들기다. 지진 표준매뉴얼을 전 시민에게 보급하고, 지진대피소 158개소를 지정했다. 대피소마다 전국에서 보내 온 성금으로 준비한 텐트 300개, 모포, 구급약, 후레쉬, 식수, 비상식량 등을 비치했다. 또 재난 피해에 대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풍수해보험 가입을 홍보하고, 국가와 시가 지원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보험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수원과도 지진관련 연구가 경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아가고 있다.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는 무엇이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난해는 한수원 시대의 개막과 함께 연관기업 유치와 2000억원의 동반성장기금 마련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도당산을 경유한 남산길의 복원, 황룡사역사문화관 개관, 역사적인 신라대종 주조 등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정비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골든시티 경주’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한해였다. 이외에도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 제2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 총회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적인 국제회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체육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였고 정부로부터 ‘화랑 유소년 스포츠 특구’로 지정됐다.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도와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말 신라대종 주조 기념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AI 확산 우려 때문에 취소된 것이다. 지진으로 인한 경주이미지 반전을 위해 경주시민을 비롯해 방송을 통해 전 국민이 보는 가운데 타종식을 개최할 계획이었는데 취소돼 안타깝다. 올해 설날이나 보름을 맞아 많은 귀성객 사이에서 타종식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때까지는 AI 상황이 종료되길 바란다. AI는 다른 지역보다 빠른 선제적 대응으로 현재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경주는 어떤 획기적인 변화가 있는지? 2017년 한해 경주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월정교 문루, 화랑마을이 준공되고 평생학습센터와 노인종합복지관도 마무리되며 북천과 신평제가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등 그동안 추진한 사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거두는 해가 된다. 오랜 기간 진행됐던 월정교 문루 공사가 완료되면 그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고 동부사적지와 남산까지 이어지는 명품 관광코스로 탄생한다. 화랑마을은 국·도비 포함 1000억원 이상 투입돼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청소년 교육을 위해 상당히 의미 있는 사업이다. 중앙정부와 협력해 화랑마을 내에서 많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북천 고향의 강도 올해 마무리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그야말로 친환경·자연의 강, 역사의 강으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강이 될 것이다. 또 이와 연장선상에서 덕동호와 보문호를 잇는 신평제 역시 완료된다. 이들 사업이 모두 실현되면 경주의 문화·관광·경제 등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올해 역점 추진 사업 중 신라왕경 핵심유적 발굴·복원 사업 등 문화·관광분야는? 민선 6기, 시민과 약속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뤄져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행복도시로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등 더욱 활기찬 시정을 펼쳐 가겠다. 문화관광·스포츠 분야는 월정교와 화랑마을 사업이 올해 완료되고, 제2동궁원 조성사업이 시작된다. 동궁과 월지는 경내 정각 건립과 경역 확장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월성 왕궁은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이어서 신라왕궁 복원에는 시간이 걸려 우선 발굴이 끝난 해자부터 복원할 예정이다. 또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를 통해 경주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복합스포츠단지와 유소년 스포츠 특구 활성화로 지역 체육발전에도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지난해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에 따라 지역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도 한수원 연관기업 100개 유치와 양성자 가속기 연구센터 1단계 준공으로 원자력 에너지 산업이 경주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외에도 북부시장 청년몰 조성, 전통시장 현대화와 동성로 전선 지중화 사업을 통해 서민 경제가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조성 중인 15개 산업단지를 신속하게 조성해 저렴한 가격에 공장 부지를 제공해 양질의 강소기업을 유치하겠다. 또한 이웃도시 포항, 울산과 힘을 모아 출범한 해오름동맹의 다양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경제와 문화가 동반성장하는 도시연합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 외에도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해나갈 사업들은? 새 기술 시험포, 농산물 가공종합지원센터와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 조성, 명품 한우 확대로 경쟁력 있는 농축수산업을 육성하겠다. 해양 분야는 감포항 연안항 개발 및 곧 완공되는 주상절리 조망 타워 건립을 통해 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해양 관광 자원화 할 것이다. 또 화물자동차 차고지 준공, 배반네거리∼구황교 도로 확장 등으로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평생학습 및 가족센터 준공과 노인종합복지관 준공으로 여성과 서민,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그리고 3월경 시설관리공단의 출범으로 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이루고, 경주시 장학금 확대와 재경 학사관 건립으로 교육 발전에도 관심을 가지겠다. -내년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시장의 3선 도전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데…? 내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로 벌써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선거 관련 말들에 대해서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민선 6기 임기 내 지역현안 등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맡은 바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데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께 하고 싶은 말씀은? 안전한 경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찾아오고 일자리가 넘치는 행복한 도시,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품격 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를 만들어가겠다. 정유년, 새롭게 비상하는 경주의 희망찬 시정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것이다. 경주시민 그리고 경주신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경주를 더 많이 사랑해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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