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거미 콘서트, 임태경 콘서트, 김동규 &송소희,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김건모, 신영옥 콘서트...,올해 하반기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었던 거물급 스타들의 공연들이었다. 이들 공연은 티켓 오픈 당일 매진을 기록하는가하면, 순항 속 대성황을 이뤘다. 이 배경으로는 한수원의 문화후원사업을 통한 경주문화재단의 역량있는 기획이 맞물린 결과였다.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공연을 경주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즐겨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끌어내고 있다. 이번 사업을 도출해낸 경주문화재단 이상엽 공연사업팀장을 만나 사업의 이모저모와 형후 개선책에 대해서도 들어 보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 조석)은 지난 6월, 경주시·경주문화재단과 ‘한수원 문화후원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식은 지난 4월 한수원 본사이전 기념을 즈음해 문화예술 육성 사업의 첫 삽을 뜨는 작업이었다. 한수원은 7월부터 5개 문화사업인 ‘문화도시 경주를 위한 메세나 사업’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지역 문화예술계 지원 사업’ ‘한수원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 ‘지역 문화예술행사 홍보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사업을 직접 실행했던 경주문화재단은 활동이 위축된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 공모사업을 시행하고 고품격 문화공연 유치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티켓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 문화 후원 사업의 일환으로는 고품격 대형공연에 목마른 경주시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2016년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를 기획해 8월 첫 공연인 ‘케이윌 &거미 콘서트’를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렸다. 이어 9월 뮤지컬계의 황태자 ‘임태경 콘서트’, 10월 클래식과 국악의 콜라보레이션 ‘김동규 &송소희의 어느 멋진 날에’, 11월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로맨틱하고 즐거운 ‘김소현, 손준호의 LOVE &MUSICAL 토크콘서트’등을 순항 속 대성황리에 마쳤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대형 공연의 유치로 경주시민의 문화향수권 신장 및 자긍심을 고취 시키고자 함이었다. 매 공연 마다 객석의 10%를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문화혜택이 스며들 수 있도록 계획됐다. ‘문화가 있는 날’은 특별가 R석 5만원, S석 4만원으로 타 지역보다 저렴하게 관람가능하며 경주시민 및 경주소재 학교 학생 및 기업 직원은 신분증만 있으면 전석 2만원에 관람했다. 대형 공연의 경우 R석 10만원, S석 만원으로 경주시민은 50%를 할인했다. 이상엽 경주문화재단 공연사업팀장은 “관람료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한수원이 경주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차별화된 방안과 함께 관람료 자체를 타 지역민과는 이원화 했다. 인근 지역민들의 불만은 당연했다”고 하면서 “애초에는 경주예술의전당 연간 공연 사업비 6억 3000만원으로 12개월 공연 사업을 해왔었다. 한 공연당 사용가능한 액수(홍보비 제외)는 회당 2~3000만원 정도였다. 이 정도 비용으로는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 공연을 올리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홍보는 홍보대로 많은 비용이 지출됐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봄, 이상엽 팀장을 필두로 경주로 이전한 한수원의 문화 사업에 부응해 매칭하는 공략을 했고 한수원은 구체적인 문화사업 프로그램들을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 그것이 올 하반기 공연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된 배경이었다. 올해 한수원이 경주예술의전당 공연에 투자한 비용은 4억 8000만원으로 특히,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한수원을 브랜드화하고 경주예술의전당은 ‘제대로하는 공연’을 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범적 사례가 됐다. 또, 경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이자 한수원 대형 드림콘서트였던 김건모, 신영옥 공연도 한수원측에서 50%를 지원해 경주시민은 50% 할인해 즐길수 있었다. 이 팀장은 “안타까운 것은 ‘문화가 있는 날’ 연간 사업비가 6억 정도로, 사실 시비로라도 매월 문화가 있는 날로 대박을 터뜨려야 할 사업이었으나 적자폭을 줄여야하는 부담으로 티켓비를 비싸게 받을수 밖에 없었고 시민들은 공연장을 덜 찾는 악순환이 이어졌었다. 이번 공조로, 서로 윈윈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주예술의전당으로서는 그간 시의 재정상, 광역시급 공연을 올릴 수 없었는데 좋은 공연을 저렴하게 선사해 경주시민에게 문화적 혜택을 준 것이다. 경주시에서는 일정 금액을 별 검토 없이 매년 지원했다. 콘테츠별 차등있는 지원 규모의 조절이 아쉬웠던 차제여서 이번 사업 시행이 더욱 적절했다는 후문이다. 내년에는 한수원 드림콘서트인 대형공연에는 연간 3억 투자,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매월 한 번씩 연간 6억, ‘즐거운 나눔 티켓’ 운영으로는 지역소외계층의 문화 복지부분에 대한 해소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문화 예술계 지원 사업을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부분에까지 확대해 지역 문화 예술가 및 단체들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이 지원 사업만큼은 매년 10~20% 증액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한편, 지원금을 ‘우리끼리’ 나눠 갇혀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출이나 전시 기획 등에서 외부 전문인력을 초빙해 활용하고 역량을 키우는 보완책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그들과의 코어웍(core work)을 통해 더욱 성장하겠다는 것. 또, 공연에만 치우친 지원이라는 의견들에는 지난해 기획서부터 공연으로 접근한 것이 원인이었고 내년부터는 전시부분 지원을 늘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기획부터 준비 기간이 많이 걸려 미리 준비해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옥에 티라면, 지속적인 한수원의 지원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수원 지원이 아니더라도 높은 퀄리티의 공연을 기획해서 올리면 시민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선례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해 였다고 본다” 면서 ‘문화가 있는 날’은 시비를 들여 하더라도 회수율(6억 대비 2억여 원 회수)이 좋은 편이어서 이는 광역시 회수 수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며, 시비를 들여서라도 해야 할 사업임을 강조했다. 한수원 직원들이 이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는 거의 예술의전당을 찾지 않았던 것에 비해, 사업 시행후에는 차기 공연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문화적 욕구도 해소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문화’로 한수원 직원을 경주시로 자연스레 유입하고 있는 것. 이 사업의 개선사항으로는 다른 장르에 비해 수요가 많은 대중공연의 경우, 관객 수용성이 높은 하이코 등의 장소에서 개최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또, 사석(시야제한석으로 티켓을 판매하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 좌석을 말하며, 의자를 높이거나 좌석을 일부 옮기는 방안을 강구 중)으로 100여 석의 사용이 어려워, 민원이나 매표시에 어려움이 많아 민원이 발생한다는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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