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봉사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공짜로 일을 해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봉사. 이제는 북에 두고 온 부모님들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인터뷰 중 부모님 걱정에 눈시울을 붉히던 ‘희망나눔회’ 봉사단 회원들의 말이다. 희망나눔회는 새터민들로 구성되어진 봉사단이다. 10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한 달에 1~2회 요양시설과 복지기관에 봉사를 다니고 있다. 이들이 하는 봉사란 노래와 이·미용 봉사다.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경주로 온 그들에게 봉사란 ‘왜 공짜로 일을 해주지?’라는 의문으로 시작됐다.
“북에서는 무료로 일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처음엔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봉사를 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봉사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한, 두 번 하게 되면서 ‘나눔의 기쁨’,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가족과도 멀어지고, 연고없이 홀로 한국생활을 하는 것은 많이 힘이 들었지만 정부의 지원과 봉사를 다니면서 건네듣는 따듯한 인사 한마디가 한국생활을 이겨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국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줬습니다.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교육도 해주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정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추운 겨울에 객사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그만큼 힘이 듭니다. 저희보다도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 ”, “저희들이 받은 만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것은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손을 붙잡고 힘내라고 말해주시는 어르신들 모습에서 부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친부모님을 대한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에서 나와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을 두고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부터의 시작이다. 희망나눔회 회원들은 어려운 자신들을 받아준 이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낯선 환경과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경주에는 7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7명의 회원들로 되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와 뜻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