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31일 예정됐던 ‘신라대종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또 내년 1월 1일 문무대왕릉 해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년해룡축제를 비롯해 지역내 해맞이 행사 등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지난 24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AI의심신고가 26일 양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경남도도 전 지역에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해맞이, 해넘이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시는 연말연시 행사를 전격 취소한 것은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고, 축산업계의 어려움 해결에 동참과 무엇보다 AI의 조기종식과 차단 대책의 일환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강동면 국당리 유강터널 부근 형산강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 H5형이 확인돼 방역당국과 인근 농가를 바짝 긴장시켰다. 국당리 주변 10km 이내는 5개 농가에서 닭 32만수를 사육하고 있으며, 대규모 사육농가인 희망농원은 40만수에 이른다. 그러나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27일 검출된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저병원성으로 나왔다. 시는 수거한 배설물 시료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검역본부로 보내 정밀 검사한 결과 저병원성으로 확인된 것. 시 관계자는 “저병원성은 전염력이 약해 가금류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만일을 대비해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거점소독소 3곳(경주 IC, 가축시장, 축협사료사업소)과 통제초소 3곳(희망농원, 건천 IC, 내남 월산)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AI 차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올해 지진, 태풍 등 침체된 지역경기와 관광활성을 위해 준비한 행사를 AI 방제라는 차원에서 전격 취소했다”면서 “경계지역 이동통제, 거점소독시설 확대, 광역방재 실시 등 철저한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민관군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AI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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