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대표하는 공기업 한수원이 국가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높이 평가받을만한 일이라 사료된다.
한수원은 2011년 각종 납품관련사건으로 심지어 ‘원전마피아’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낮은 청렴도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선두주자인 한수원은 지난 5년 동안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최고의 깨끗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한수원은 내외적으로 전방위적인 경영혁신과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으며 무엇보다 전 임직원들이 이를 적극 실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수원은 직무관련 비리가 적발될 경우 금품수수 금액과 상관없이 ‘해임’까지 가능하도록 징계기준을 대폭강화하고 공기업 최초로 수의계약 상시공개제를 도입하는 등 혁신을 통해 이번에 공공기관 청렴도 최우수기관 선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중심에 있는 한수원은 원전가동 등 각종 사업과 관련해 민원과 대외적인 환경변화 등으로 인해 많은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불과 5년 만에 청렴도 최우수기관이 된 것을 경주사회는 반드시 본받아야 한다고 본다.
이에 반해 지역의 최대 조직인 경주시는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내부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로 나타나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내부청렴도는 소속직원의 입장에서 예산집행·업무지시 등에 대한 조직내부의 청렴도를 평가한 것으로 경주시 공무원 스스로가 청렴도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2014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640개 측정대상 공공기관 중 638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었다. 이후 종합청렴도는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곤 있지만 공무원 스스로 청렴도를 낮게 보는 것은 경주시 조직내부가 얼마나 엇박자로 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주시 1500여명의 공무원들이 인사와 예산, 업무지시 등에 강한 불신감이 쌓이면서 대민행정수행을 위한 상호 협력은 고사하고 내부갈등만 독초처럼 자라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특히 외부에서 보는 청렴도 보다 내부에서 보는 청렴도가 낮다는 것은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투명하고 공정하며 깨끗한 사회로 진전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주시 조직내부의 풍토로는 경주의 세계화는 요원하다고 본다. 조직 내부의 갈등은 결국 지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서로 불신하는 조직분위기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경주시를 이끌어가는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된다. 그리고 경주시는 한때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던 한수원이 불과 5년 만에 조직을 일신하고 최고의 청렴기업으로서 글로벌기업으로 앞서가는 모습을 직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