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회기 중 의정활동보다 여전히 지역구 행사 챙기기에만 급급한 구태를 보이는 것은 의원의 본분을 저버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2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기간 동안 일부 의원들이 수시로 자리를 비우거나 아예 출석조차도 하지 않아 대의기구의 구성원으로서 자질을 의심받고 있다. 이번 제2차 정례회는 경주시의 내년도 한 해 예산을 심사의결하고 올해 한 해 동안 집행한 예산을 심사하는 중요한 일정뿐만 아니라 조례안 심의의결, 시정질문 등을 진행하는 1년 중 경주시의회로서는 가장 중요한 회기이다. 그러나 이 같은 중차대한 회기 중에 일부 의원들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지역구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행보는 회의장 내에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동료 의원들을 도매금으로 넘기는 처사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 과거 경주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행정사무감사나 정례회, 임시회 등이 열릴 때마다 회의에는 출석하지 않고 지역구 관리를 위해 행사장만 쫓아다니다가 언론과 시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특히 선거가 임박해 질수록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는 정도가 심했다. 문제는 세월이 지났지만 일부 의원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보가 스스럼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즈음 같이 어려운 시기에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지금 우리 사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촛불민심은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 특히 경주는 9.12지진 이후 지역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고 시민들의 마음도 지쳐있다. 이러한 시기에 행정수행의 잘잘못을 살피고 예산편성이 제대로 된지를 점검해 시민의 혈세 낭비를 줄여야 할 기관이 바로 의회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의원들은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기구의 구성원들이다. 의회 내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이 최우선이다. 대부분의 선거직(의원)들은 선거 때마다 제도권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로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바람을 이루는 공공성을 주창해 놓고 정작 의원이 되면 대의기구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보다는 다음 당선을 위해 행사장을 다니는 활동에 더 치우치고 있다. 지금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눈도장을 찍기 위해 얼굴을 내미는 행사장이 아니라 의회 회의장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시민들도 행사장에만 나타나는 의원들보다 의회 내에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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