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27대 선덕여왕, 천년고도 경주,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 선덕여자중·고교, 경주 청소년만의 오디션···.
지난 18일 경주서 열린 ‘제1회 별의 여인 선발대회’ 얘기다. 선덕여왕을 주제로 한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에 출연할 아역배우 선발대회가 천년고도 경주, 그리고 선덕여·중고 체육관에서 경주지역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열려 그 의미를 한층 더했다.
이번 오디션은 서울 소재 ㈜뮤지컬컴퍼니에이가 주최하고 경주시, 숭혜전, 엘엔피코스메틱(주),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등이 후원해 열렸다.
뮤지컬컴퍼니에이 측에 따르면 오디션은 선덕여왕의 출생지인 경주지역의 끼와 재능 넘치는 청소년을 선발해 뮤지컬 ‘별의 여인 선덕’ 무대에 출연시키자는 기획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앞서 이 기획사는 지난 6월 4일, 5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별의 여인·선덕은 김춘추, 김유신 등 인재를 키우고 국보 제31호인 첨성대와 분황사를 세워 삼국통일 기반을 마련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 일대기를 그린 한국형 뮤지컬이다.
이번 오디션은 지방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기회가 없었던 지역 초·중학생 150여 명이 접수해 자신의 재능을 테스트했다.
면접과 실기 등으로 진행된 오디션에서는 어린지귀 6명, 어린선덕 6명 등 총 12명의 청소년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귀’는 첨성대를 만든 천재 건축가로 선덕여왕을 사모하다 죽어서 화귀(火鬼)가 됐다는 인물이다.
(주)뮤지컬컴퍼니에이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선발된 12명의 학생들은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전문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연습을 하며 연기, 노래, 무용 지도를 받게 된다”며 “2017년 뮤지컬 ‘별의 여인·선덕’ 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한용 씨와 드라마 ‘자이언트’, ‘무신’, 영화 ‘장군의 아들’로 잘 알려진 박상민 씨가 참석해 사인회도 가졌다.
이날 오디션에 참석한 김석기 국회의원은 ‘어린선덕상’, ‘어린지귀상’이라는 상 이름이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말과 함께 행사를 주최한 (주)뮤지컬컴퍼니에이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의원은 “지역 학생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게 돼 즐거웠다.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도 실망하지 말고 끼를 살려 끊임없이 도전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의 문화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배우 정한용 씨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선생님 소리를 듣는 원로배우가 되어가고 있지만 배우로서 살아온 삶이 정말 행복했다. 의사, 검사와 같은 직업은 공부를 하면 될 수 있는 직업이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그렇지 않다”면서 “최고의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래 꿈나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뮤지컬컴퍼니에이는 3년 전부터 역사뮤지컬을 전문으로 제작·공연하고 있다. ‘별의 여인·선덕’ 이외에도 ‘칼을 든 선비·곽재우’, ‘울산성’,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삶을 그린 뮤지컬 ‘솥’ 등을 제작했다. 또 ‘명량 그 이후’와 ‘석탈해’, ‘취우령에 내리는 비’ 등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