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내부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내부청렴도는 소속직원의 입장에서 예산집행·업무지시 등의 내부의 청렴도를 평가한 것으로 경주시 공무원 스스로가 시 청렴도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 측정을 실시하고 있는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 606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6년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주시 종합청렴도는 기초자치단체 종합청렴도 평균 7.53보다 낮은 7.49를 기록했다.
경주시의 올해 종합청렴도는 전국 지자체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는 기록이다.
경주시는 2014년 종합청렴도 6.33으로 640개 공공기관 측정대상 기관 중 638위 기록한 후 2015년 종합청렴도 7.40을 받았고 올해는 0.09가 상승하는 등 매년 종합청렴도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청렴도 평가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외부청렴도는 상승한 반면 내부청렴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민원인이 주요 대민업무의 청렴도를 평가한 외부청렴도는 7.92로 지난해보다 0.48 상승했지만 소속직원 입장에서 해당 기관의 내부 업무와 문화의 청렴도를 평가한 내부청렴도는 6.53로 지난해보다 0.97하락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개 가운데 부산광역시 사상구 6.09다음으로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공무원들이 인사, 예산, 업무지시 등 경주시의 청렴도를 낮게 평가한 결과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내부청렴도는 설문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경주시 직원들이 청렴도를 낮게 평가했다”면서 “외부 평가보다 내부에서 청렴도가 낮다고 보는 것이 큰 문제다. 직원들이 청렴도를 낮게 보는 상황에서 전체적 청렴도 상승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측정대상 기관의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 15만6700명, 소속직원 5만4800명 등이 참여했으며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 점수를 종합한 것이다. 경주시는 올해 평가에서 하반기 3억 원 가량의 뇌물을 받은 징계 등이 2017년 평가에 반영돼 감점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