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 생산업체인 황남빵이 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황남빵이 올해 기상 이변에 따른 팥 재배 흉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팥 종자 무상지원과 팥 최고가 매입, 농가 기금 마련 등의 지원을 통해 농가 지원에 나선 것.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역에서 생산되는 팥을 황남빵에서 전량 수매하는 계약재배를 시행해오고 있다. 농민들은 팥 계약재배로 논농사 대체작목을 통한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수익 및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고 있다.
황남빵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 팥 생산은 2011년 173개 농가, 면적 39.5ha에 팥을 재배해 31톤(80kg 375가마)을 생산했다. 2012년에는 지역 13개 읍면동에서 424개 농가가 125ha, 팥 80여 톤을 생산했고 2013년에는 729개 농가 205ha, 230톤으로 급증했다.
2014년에는 544개 농가에서 152ha, 154톤을 생산했으며 2015년에는 461개 농가에서 129ha, 113톤을 생산하는 등 지역 주민 소득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도 389 농가에서 105ha 면적에 110톤 생산을 목표로 팥을 재배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팥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6월 팥 파종 이후 여름철 가뭄으로 병충해가 많이 발생했고 비와 태풍, 서리 등의 이른 추위로 팥 농사짓기에 어려운 환경이 계속된 것. 경주시 팥 작목반 관계자는 “올해 농가당 평균 작황이 지난해 대비 1/5 수준으로 떨어져 재배 농가의 반 이상이 팥 수확 자체를 못했고 종잣값도 못 건진 농가도 생겼다”고 말했다.
팥 수확량 감소로 농가 피해가 늘어나자 황남빵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로 했다. 파종 시기에 나눠준 3200kg에 달하는 종자를 무상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고가격 팥 수매와 농가 기금 적립 등으로 흉작으로 인한 농민의 아픔을 나누기로 했다.
황남빵 관계자는 “지역 팥 재배 농가 절반 이상이 종자조차 수확하지 못할 정도로 피해가 커 농민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3000여만 원에 달하는 종자 가격을 무상지원하고 농민을 위한 기금도 적립하기로 했다”면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팥을 전량 매입하고 적립된 기금은 팥 재배 농가를 위해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