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이 시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도자기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흙의 질감을 추구하는 이종능 도예작가의 전시회가 8년 만에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갤러리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이종능(출향인) 작가는 한국의 대표 도예가 중 한 명으로 지난 30년간 흙과 불의 본질에 무게를 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유약의 색에 의존해온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흙 본연의 질감과 색을 1300도의 장작불길 속에서 찾아내 표현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인 ‘토흔’을 탄생시킨 장인이자 예술가로 평가 받고 있다. 작가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가 대학 2학년 때 지리산 산행에서 물기를 흠뻑 머금은 무지개 빛깔의 흙이 준 설렘을 1300도의 장작 불꽃 속에서 찾아 내고자 했다. 그 마음이 ‘토흔’ 이라는 원시성의 질감을 간직한 세계 도자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이것은 그가 어느 계파와 장르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작품 세계로 이어졌다. 지난해 워싱턴 전시회에서 미국 주류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미소니언 뮤지엄의 자연사 박물관 폴 테일러 박사는 “처음 보는 유니크한 작품이라 행복하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 넓은 작품세계가 신선하다. 특히 도자기 벽화는 기존의 도자기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이 도예가의 창의적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고 평했다. 도자기 인생 30년을 정리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시리즈 ‘창’은 태초의 인간 본연 내면의 색상을 현대적 기법으로 기하학적 추상 문양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작들은 작가가 30여 년 간의 작업 속에서 탄생된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것 같은 백색의 달 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 항아리 연작들과 토흔 작품, 도자기 벽화 등을 출품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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