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작가들이 대구에서 재미난 전시를 한다. 국내 최초의 증강현실(AR) 미술전시회로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예술, 기술을 만나다(Arts meets tech)’ 전이 열리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7명의 작가(박미희, 박선유, 박선영, 박수미, 오동훈, 최지훈, 최한규)가 작품 28점을 전시하고 그 중 16점의 작품들은 최첨단 아이웨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이미지들로 구현되는 것으로, 국내 최초의 증강현실(AR) 미술전시회다.
작가와 관람객사이의 정보 공유와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도슨트 역할과 최첨단 기술과의 만남으로, 작가들이 천착하고 있는 주제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평면이나 입체의 현존하는 작품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실제성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체험을 부여해 매우 흥미로운 전시로 빠져들게 한다.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7인의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만다라를 통한 자연과 우주와의 소통으로 상생의 관계를 모색하며 궁극적으로 인간 심상의 치유와 회복을 이야기하는 박미희 작가, 커다란 머리와 작은 몸통을 가진 ‘뽀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본인의 자화상이자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며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에서 사회적 사건들을 표현하는 팝아트 작가 박선유, 일상을 관통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의 접점을 몸이 기억하는 ‘순간’을 작업하는 행위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기억의 풍경’ 연작 작가 박선영, 한지를 자르고 꼬고 붙이는 다양한 변형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모색을 탐구하며 고행과도 같은 작업과정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성찰을 목표로 작업하는 박수미 작가, 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에서 착상을 얻은 버블맨시리즈를 통해 원형과 원형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우연성과 가변성을 바탕으로 자기 환상을 호출하는 놀이로서의 조각가 오동훈, 욕망의 대상으로의 자동차를 보편적 주제로 삼아 화면 속에서 이미지를 자르고 붙이면서 서로 연관성이 없는 이미지들을 자신의 감정에 의해 필요한 부분을 재배치해 새로운 상황을 창조해나가는 최지훈 작가, 연꽃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갖가지 감정과 욕망, 그리고 인간의 깊은 내면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최한규 작가 등이 이번 전시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다양한 작품은 작가가 최초 구현하고자 했던 실체적 작품의 원형을 감상함과 동시에, 최첨단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을 통해 아이웨어 너머 또 다른 작품의 감상의 세계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실제와 가상이 하나의 현실 속에 공존하는 특별한 순간을 체험할 수 있으며 이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와 행간이 열리는 순간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