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 년이 지나도록 문화의 힘은 길이길이 빛납니다. 경주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종신토록 노력할 것입니다” 경주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아 지역발전과 문화예술창달에 기여한 시민에게 시상한 ‘2016 경주시민상’ 문화부문 수상자인 김병호(73) 선생의 말이다. 김병호 문화부문 수상자는 “경주시민상 수상의 영광은 제가 문화에 대한 활동을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경주시민과 경주신문사 모두가 문화에 관심을 가졌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선생은 경주 출신이다. 경주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경기도 대신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75년부터 2005년까지 35년간 경주중학교 기술과학교사로 지냈으며 2005년 퇴임기념문집을 발간했다.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청소년 연맹 기능지도자로 10여 년간 호연지기 기상인 화랑도 정신수련을 일깨웠다. 무사안일을 죄악으로 여길만큼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솔선수범해 궁행의 모범을 보였다. 사회적으로도 물 절약, 환경보존, 문화유적보존, 전통문화계승 등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큰 공을 세웠다. 급변하는 현대사회 젊은이들에게 선조들의 정신문화인 충효구국혼을 심는데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경주의 문화와 교육 현장의 일선에서 평생 헌신한 이로, 오늘도 그 발걸음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 지난 28일, 선생을 만나 그간 지역사회에 헌신한 행보와 공로에 대해 들어 보았다. -35년 교직...도전정신과 창의력 충만한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동량지재 길러내 1975년부터 2005년까지 35년간 경주중학교 기술과학교사로 지냈던 선생은 “대개의 경우 ‘승진’에 치중하곤 하지만 교사직에 최선을 다하며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학생들과 생활 하는 것이 가장 보람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은사이신 이진원 선생의 정신 덕분이었습니다. 교사상의 지침이 됐지요”라고 했다. “스승이란 이름 앞에 학생을 움직이려면 제가 먼저 움직여 본보기가 되면 자연스레 학생은 본받게 되고 사랑과 감화를 주면 감동한다는 가장 보편적인 진리를 실천하려했습니다. 건국이래 1971년부터 처음으로 시행하는 기술교과목을 가르치면서 도전정신과 창의력이 충만한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동량지재들을 길러냈다고 생각합니다”라 하는 선생은 실제 다수의 상훈경력을 가진 제자들을 배출해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정입니다. 가정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죠. 모든 것을 다 버려도 교사상(像)만은 버릴수 없기에 50대 후반의 만학도로 다시 가정교육 전공분야를 공부했습니다” 가정학 학위를 받은 것도 우수논문상을 받을 만큼 열심이었다. 선생은 이를 바탕으로 박약회와 유도회 등을 통한 사회 활동으로 가정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퇴임후 경주 향교와 수련관 등에서 전통예절과 전통문화 강의를 하고 있는 것. IMG3@ -경주신문에 백두산의 민족정기와 김좌진 장군 청산리 전투 활약상, 윤동주 시인 민족혼 등 연재 선생은 경주중 재직 중 방학 기간에도 학생들과 함께 하기를 좋아했다. 1984년 청소년연맹 활동을 한 결과, 한중 국교 수교 이전에 중국 백두산 일송정, 윤동주 모교 용정중 , 청산리 전투지역, 압록강 단교 등을 답사해 1992년부터 백두산기행문을 경주신문에 26회 연재한 것이다. 국교 수교 이전이라 당시 일반인의 신분으로는 공산국가인 중국에 함부로 갈 수 없었을 때였던만큼 당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백두산의 민족정기와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 활약상, 윤동주 시인의 민족혼 등을 소개했다. 이는 한민족의 우수성과 국위 선양에 합심하는 참 뜻을 2세에 바르게 교육하고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기 위함이었다고 회고했다. -“후세들에게 임란의사들 충의 정신 교육하기 위해 청소년 백일장 개최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또, 경주 임란의사추모회 회장을 맡아 임진란 정신문화 선양에 크게 기여하고 청소년들에게 임란의사 창의정신을 심기 위해 9회 동안 개최한 청소년 백일장과 입상 작품집을 발간했다. “임란당시 스스로 창의한 경주 의사들이 목숨을 걸고 항전에 참여해 무려 7년간 전사하고 혹은 부상을 당하면서도 모든 전장의 선봉에서 싸웠습니다. 이처럼 경주는 창의의 진원지요, 회맹의 발상지로 위대한 공적을 남긴 충의로운 의사들을 잊고 지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매년 6월 추모제를 올리면서 나라와 당시 국민을 위해 목숨 바친 선조들을 기리고 있지요. 후세들에게는 의사들의 충의 정신을 교육하기 위해 청소년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고요” 라면서 젊은이들과 학생들에게 선조들의 정신문화인 충효구국혼을 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했다.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 추진, 먼저 민간에서 움직여야 선생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주문화축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충담재, 월명추모재를 주도하고 삼화령남정차회를 이끌어 전통차 문화 보급에도 애쓴다. 경주문화축제의 전통을 이어오는데 큰 역할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호국애민 정신으로 역사의 큰 빛이 된 문무대왕의 뜻을 기리고 숭상하기 위해 신라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을 위한 활동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동해바다에 솟아있는 바위덩어리를 가리키며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릉이라고 하는 것에 회의를 느꼈지요. 후손과 지역주민, 문화유적 보호단체와 함께 문무대왕의 혼과 정신을 기리고 성역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관에 의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한국최초 경순왕 영정 회화사적 학술대회와 책자로 발행,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어진을 문화사적으로 인정받게 한 매우 큰 공적 2006년 140대 경주 숭혜전 전참봉직을 수행할때다. 퇴직 1년 후였고 60대에 전참봉을 역임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특히, 숭혜전 감실에 수백 년간 관리 소홀로(예전 입담배 등에 찌들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던 경순왕 어진 5본을 발견해 조사하고 경주박물관에 보존처리 의뢰해 문화재적 가치(경북도 유형문화재 416호로 지정된다)를 인정받은 공로는 참으로 지대하다. 선생으로 인해 어진이 빛을 보고 알려지게 됐던 것. “경순왕 영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진’입니다. 전국 종인대회때 동의를 구해 책을 출판하기에 이릅니다. 숱한 역경 끝에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고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한국최초 경순왕 영정 회화사적 학술대회와 책자(‘영정의 제작과 그 의의’)로 발행했지요” 그것은 바로 숭조정신을 높이 고양한 것이며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던 어진을 문화사적으로 인정받게 한 매우 큰 공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이 어진은 경주김씨 종중의 귀한 유산이자 경주 전체의 자랑이므로 이를 널리 알리고 학술적으로 증명한 것. 전참봉을 지낸 이후, 유림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 선생은 신라와 조선조를 넘나들면서 전통 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것이다. 한편, 2013년 경주문화원 부설 전통 연보존회 회장을 역임하면서는 전통 연에 대한 주위를 환기시키고 기여했다. 2000년 경주중 재직시 교내 창작연 날리기 대회를 처음 열고 이후 경주문화원 이사를 하면서 연 발상지인 경주에서 한국 연 날리기의 건전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전수하기 위해 연의 제작 기법과 연날리기 지도를 시작해 연 만들기와 날리기 등 필요성을 건의했다. 선생은 또 2012년 신라정신문화를 높이 선양하고자 신라역사문화선양회 설립을 주도하고 근간이 되는 신라종묘 건립과 역사문화관 건립에도 적극 관여하고 발기 첫 추진의 동력을 제안한 이들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논의하고 추진해 온 것. 신라종묘전 학술강연대회를 열어 신라종묘전과 역사문화관 건립의 당위성을 밝히는가하면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의식의 정통성을 고취하자는 취지로 신라종묘관과 역사문화관 건립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현재는 추진안에 대한 예산신청에 대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차제다. 이 밖에도 선생은 1990년부터 현재까지 신라문화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문화재 보호와 지키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는 경주문화축제위원회 회원, 2004년부터는 경주문화원 이사로 활약중이다. 경주시장상, 경주교육장상, 경북교육감상, 대구효대교육대학원장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녹조근정훈장 등 다수의 수상과 수훈에 빛난다. 현재 경주임란의사추모회 회장이며 (사)임진란 정신문화 선양회 운영위원, 성균관 전인, 경주향교 장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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