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이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문예창작활동을 통해 예술적 재능과 꿈을 펼칠수 있도록 지난 9월 개최했던 ‘경주신문과 함께하는 제3회 글짓기·그리기대회’의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8일 경주청수년수련관에서 열렸다.
경주동궁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이번 대회는 글짓기부문(운문과 산문)과 그림그리기 부문 등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글짓기 주제는 초등 고학년(4~6학년) 운문-‘가을하늘’, 산문-‘그리움’, 중고등부 운문-‘고분(옛무덤)’, 산문-‘인연’으로 정했다. 그리기 주제는 유치부-‘새들의 천국’, ‘즐거웠던 체험활동’, 초등 저학년부-‘내가 살고 싶은 세상’, ‘동궁원의 하루’, 초등 고학년부-풍경화로 각각 지정해 실시됐었다.
이번 시상식에는 김현관 경주신문 대표이사, 구종모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 황성춘 버드파크 대표, 경주문협 김형섭 지회장, 경주미협 최홍석 부지회장이 시상에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 수상자를 비롯해 각 부문 수상자와 수상자 가족 150여 명이 참여해 풍성한 결실의 한마당을 함께 축하했다.
운문부 경주여고 1학년 한예진(교육장상) 양, 산문부문 나원초 3년 임수진(교육장상) 양, 그리기 부문 동천초 6학년 윤아연(교육장상) 양과 안강초록별 어린이집 최유주(교육장상) 양 등 대상 수상자 4명에게는 각각 30만원~50만원의 장학금과 상패, 버드파크 연간 회원권 등이 부상으로 전달됐다.
그림그리기 최우수상에는 황성초 6년 이다은 양 외 2명, 글짓기(산문) 부문 최우수상에 유림초 3년 김민혁 군 외 3명, 글짓기(운문) 부문에 문화고 1년 김균환 군 외 2명이 수상했다.
또 우수상에는 그림그리기 부문에서 용강초 5년 김서연 양 외 5명이, 글짓기(산문) 부문에서 경주여고 1년 안지인 양 외 3명이, 글짓기(운문)부문에 나원초 5년 박준희 양 외에 3명이 수상했다. 그 밖에 장려상과 입선작도 다수 선정됐었다.
한편 이번 대회 수상작(대상부터 입선작) 230여 작품은 경주보문단지내 손재림화폐박물관에서 오는 12월 4일까지 전시회를 가진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전시 문의: 경주신문 054) 746-0040, 손재림 박물관 054) 774-4771.
-중등부 운문 대상 경주여고 1년 한예진
동궁원이라는 아름다운 곳에서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글을 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쓴 글이어서 상을 받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 시간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것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는데 갑자기 대상이라는 결과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 많이 부족한 작품에 이런 좋은 결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에 어떤 사물이나 장소를 보고서 갑자기 떠오르는 문장이나 생각들을 적어두는게 몇년이 쌓이다보니 버릇이 됐는데 이번 주제인 ‘고분’도 예전에 차를 타고 가다가 무덤가에 자라고 있는 한그루의 나무를 본 기억을 모티브로 잡고서 쓰게 되었어요.
이 시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서 홀로 남아 연인의 무덤을 바라보는 `나`의 시점으로 쓴 시이고 `나`는 그 무덤옆에서 이젠 만날 수 없는 이를 그리워하며 자신이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서 뿌리로써 땅을 뚫고 내려 무덤 속 누워있는 연인의 손을 마주잡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어요. 요새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을 단편적으로나마 써보는데 흥미가 생겨서 나중에 대본을 쓰는 작가를 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커서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로 제 작품을 하나 갖고 싶기는 해요.
그래서 늘 운문으로 많이 글을 썼는데 이제는 긴 글을 연습삼아 많이 써보며 저만의 개성도 찾으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초등 그리기 부문 대상 동천초 6년 윤아연
대상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도시락 사가지고 놀기삼아 대회에 참석하자고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엄마랑손잡고 대회에 참석했었죠. 버드파크입구 옆에 크게 서 있는 타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타조가 제 눈에는 너무 근사하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 왔어요. 저는 따로 미술학원을 다니진 않습니다. 단지 그림을 그리며 노는걸 좋아합니다. 앞으로 자라서 그림을 취미로 그리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 그림으로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잊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엄마와 함께 그림 그리며 즐겁게 그림 그렸거든요. 비가 와서 엄마도 저도 옷은 조금 젖었지만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초등부 산문 대상 나원초 3년 임수진
큰 상을 받아 매우 기뻐요. 무엇보다 버드파크연간회원권으로 버드파크에 자주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버드파크에서 개최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추억도 쌓고 싶어서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이날 대회에서는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추석날 밤 할머니랑 마당에서 절을 3번하고 달에게 소원을 빌었던 기억을 끄집어냈어요. 올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달을 보면 할머니가 더욱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어요.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의사가 돼 아픈 환자의 몸과 마음까지 치료해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책도 더 열심히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할거예요.
-그리기 유치부 부문 대상 안강초록별 어린이집 최유주
대상을 받아서 엄청 신나요. 버드파크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 매일이라도 가고 싶어요. 저는 좋아하는 동물이 많이 있거든요. 상을 받을때는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그래서 다음에도 많이 생각하고 잘 그려서 또 상을 받고 싶어요. 토함산캠핑 다녀오다 도로가에 플랜카드 붙은거 보고 엄마에게 그리고 싶다고 했어요. 버드파크에서 새 모양과 색깔을 보고 그림을 그리니 쉬웠어요. 주인공을 크게 열심히 그리고 예쁜 집에서 살았으면 행복할 것 같아 그렇게 그렸어요. 저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자주 그려요. 이 다음에 자라서 아이돌처럼 가수가 되고 싶어요.
사진=이재욱 기자
글=선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