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원(원장 김윤근)부설 향토문화연구소(소장 강석근)는 지난 18일 경주문화원 강당에서 ‘경주말[語]의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경주말이 한국어의 근원이자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잊혀지고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경주말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성주 동국대학교 초빙교수가 ‘경주말의 조사 · 연구 · 보존 로드맵’을 발표하고 임종욱 문화평론가는 지난 40년 동안 열정적으로 경주말을 수집하고 연구해 ‘경주 속담·말 사전’, ‘경주지역어 텍스트’를 출간한 경주말 연구자 ‘김주석 선생의 경주말 수집·정리의 경과와 의의’를 규명했으며 김미경 스토리텔링 전문작가는 ‘경주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실제’ 사례를 발표했다.
김성주 동국대 초빙교수는 ‘경주말의 조사·연구·보존의 로드맵’에서 “경주말의 조사는 지역어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지역어 실태를 조사해야 하며, 권역별 지역어 조사·연구 센터를 설립해 경주말 지역어· 지역 문화 연구 센터를 중심으로 경주말의 조사·보존·활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주말 보존을 위해서는 조사 결과를 디지털화해서 영구 보존하여야 하며, 연구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고 경주말의 연구·활용을 위해서는 개방형 사전의 형태로 지역어 사전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주말의 경우 김주석 선생의 방언, 속담 조사나 권순채 선생의 지명 조사와 같은 훌륭한 업적이 있어서 경주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한다면 학술적으로나 경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억조 동국대 교수는 ‘경주말의 조사·연구·보존의 로드맵’에 관한 토론문에서 “경주말이라고 할 때 행정구역 상의 경주시에 국한하는 것은 학술적인 관점에서는 사실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경주시를 중심으로 방사선을 이루는 지역들에 대한 방언 개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민요와 설화를 동시에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계획하고 경주 지역의 지명 연구도 반드시 문헌 자료와 현재의 지명이 동시에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또 “과거의 경주말을 잘 쓰는 화자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 세대의 말도 채록하여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주말의 활성화를 위해서 경주 지역 문화구와 이에 수반되는 경주말의 조사·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미경 전주대 연구교수이자 스토리텔링 작가는 ‘경주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실제’에서 “경주말은 이두와 향찰로부터 신라어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적인 범주에서 다양한 패러다임을 가지고 발전해 온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라며 “그런 의미에서 경주말을 보존하고자 하는 기록적인 측면과 경주말을 문화콘텐츠 산업과 접목하는 스토리텔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측면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처음으로 열린 ‘경주말 겨루기 한마당’의 모토처럼 자주 ‘모디소! 떠드소! 즐기소!’를 개최한다면 경주말을 널리 알리고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성공하는 좋은 방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