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년고도 경주가 국내외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앞으로 다가올 복지사회에 걸맞는 관광정책수립과 시행이 시급히 요구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과 노인, 임신부, 영·유아가족 등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경주를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국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 제주도의 경우 이미 복지형 관광수요를 예측하고 장애인을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관광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본지 기자가 ‘관광도시 경주, 장애인관광객 소비촉진과 유치가 활로다’는 주제로 국내외 기획취재한 결과, 영국 런던의 경우 장애인관광객들을 장애인복지와 더불어 장애인의 관광 참여로 만들어지는 시장을 눈여겨보고, 2012년 런던올림픽과 패럴올림픽을 기점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 이미 장애인관광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국 런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목표로 국내외 장애인관광객을 흡수하고 있다. 다양한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시민의식 등이 잘 어우러져 영국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장애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경주와 국내외관광객 유입이 비슷한 제주도가 ‘장애물 없는 제주관광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장애인과 노인은 물론 임신부, 영·유아 가족 등 상대적으로 복지 및 편의시설이 필요한 이들에게 걱정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점자 관광안내책자 발간은 물론, 장애인들이 직접 제주도를 다니며 체험한 정보를 토대로 복지관광 가이드북인 ‘이지제주’를 만들었다. 이 책에는 장소와 그곳에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의 정도가 고스란히 표시되어 있다.
취재 결과, 경주도 경주장애인관광도우미센터에서 제작한 관광안내지도가 있지만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경주는 관광명소나 관광시설이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어 이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특히 장애인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
통계결과 경주를 찾는 장애인관광객 수는 2013년 2105명, 2014년 3955명, 2015년 2354명, 2016년 10월 현재 14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지진 여파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장애인관광객수는 극소수이며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장애인을 비롯한 도움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이들에겐 안전하고 편리한 관광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혼자 관광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나 관련 종사자, 봉사자 등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관광시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안전한 경주관광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평소 인식하고 누릴 수 있는 물리적, 사회적 기반이 갖춰 질 때 가능하다. 경주시는 더 늦기 전에 이들이 행복한 경주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천년고도 경주라는 명성에 복지관광 천국 경주라는 이미지가 더해질 때 경주는 선진관광도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