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불교에서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불교 희망 찾기 프로젝트’ 제1회 경주불교학생회 동문 수련회가 지난달 29~30일 경주남산 중흥사(주지 예진스님)에서 열렸다. 경주불교학생회 동문회(회장 32대 김성규, 이하 경불동문회)의 2016년 하반기 모임인 제12회 동문 만남의 날 행사로, 경주불교학생회 수료 이후 처음 열린 1박 2일 일정의 수련회에는 동문 60여 명이 참가했다. 전체 진행을 맡은 이석언 수련분과위원장, 허영문 동문의 집전에 맞춰 입제일인 정진의 날에는 저녁 예불을 시작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보현행원, 수련발원문 낭독, 법문(예진스님), 특강, 나를 찾아가는 108배, 동문화합의 장 순서로 이어졌다. 화합의 날 새벽을 여는 동남산 산행은 신선암에서 맞이한 일출과 칠불암 아침 예불로 경건하고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하는 수련회의 백미가 됐다. 고민, 불교 경전, 교리 등 다양한 질문들을 선후배들과 묻고 답하며 유쾌하게 궁금증을 풀어가는 동문 즉문즉설 프로그램은 동문 법륜스님(31대)의 즉문즉설 못지않은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 생활 속에서, 불교 밖에서 불교 찾기란 시도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의 특강을 마련하고 3부로 나눠 진행했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이기호(42대) 동문은 연극의 역할과 배우, 연극 감상을 통해 접근한 ‘연극에서 불교 찾기’,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교사 이형우(39대) 동문은 활동 중인 경주문화연구모임의 해외유적 답사를 통한 ‘여행에서 불교 찾기’, 동국대 생태교육원 자연놀이 강사 이현정(50대) 동문은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곤충,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순환적 개념을 통한 ‘숲에서 불교 찾기’란 강연으로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규 동문회장은 대회사에서 “몇 십 년 나이가 흐른 중년이 되어 갖는 이번 수련회는 청년 시절 안식처였던 불교를 더듬으며 우리의 몸짓 하나가 새로운 불교 찾기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21세기 불교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불교중흥의 염원을 발원했다. 2011년 결성해 매년 두 차례 동문 만남의 날을 가져온 경불동문회는 올해부터 남산 불적 답사 및 동문스님 초청 법문 행사와 동문 수련 연차대회 행사로 각각 나눠 진행하며 한국불교 희망 찾기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경주불교학생회는 1938년 5월 창립한 경주포교당(현 법장사)의 신도회장 일성 조인좌 거사가 젊은 불자 포교를 목적으로 법회를 이끌었다. 1951년 12월 제1대 수료생을 배출한 경불은 1970년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의 58개 불교학생회 지부 연합인 영남불교학생회를 결성하고 80년대까지 영남불교학생회의 중추역할을 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보광스님, 법륜스님, 법신스님, 월암스님 등 걸출한 스님들을 비롯해 학계와 정관계, 사회 각 분야의 동량들을 배출하는 산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사교육에 치중된 교육체제로 내몰리면서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게 되고, 2000년 60대 수료생을 끝으로 경불은 해체되고 말았다. 지금도 경불동문들에게는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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