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 개관한 천마총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 내 소재한 천마총의 노후화된 전시시설 및 내부 시설을 보수·보강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이달 내로 설계승인 등을 완료하고, 12월경 사업 발주 및 착공에 들어가 내년 6월경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천마총 리모델링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1월 천마총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지 6년여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그동안 정밀안전진단 실시, 실시설계를 진행하면서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지난 6월 전시부문과 적석목곽부 입면형태 및 규격 등을 확정했다. 이어 지난 10월 12일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가결되면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천마총 내부 전시공간이 확장된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기존 무덤 부장품과 출토상황 전시에서 ‘현재-1973년(발굴당시)-5세기’라는 천마총의 역사를 설정해 스토리텔링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전시감실을 통한 유물전시 및 적석목곽분 전시에서 적석목곽분 구조 중심의 연출과 무덤 주인공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전시공간으로 연출한다. 전시면적 또한 기존 206.69㎡에서 311.79㎡로 105.07㎡ 확장된다. 이는 천마총 내부의 남는 공간 142㎡를 확보함에 따라 확장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적석부 및 목곽부 연출사항을 수정 및 재구성하기로 해 적석목곽부는 현재 위치에서 전방으로 1.5m 가량 이동하게 된다. 무덤 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먼저 돔 이중 쉘구조체 균열부를 보수하고, 마감재 및 피복 보수를 통해 콘크리트 중성화 방지 및 방수성능을 확보키로 했다. 또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빗물을 차단하기 위해 전시실 입구 지붕 방수턱 설치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기계·설비 구조 등을 보수해 전시관람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천마총은 개관 이후 노후화로 누수·결로 등 전시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특히 기존 전시가 왕릉급고분의 고고학적 성과와 부합되지 않고 경건한 체험을 저해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학계에서 논란이 돼왔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천마총의 내부 누수현상 개선 등 구조개선을 통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적석부 복원 등 그동안의 고고학적 연구성과 등을 반영해 경건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천마총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해 관광자원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천마총은? 천마총은 지난 1973년 4월 16일 발굴이 시작돼 8월 20일까지 완료했다. 무덤이 발굴돼 세상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155호 고분으로 불렸다. 당시 황남대총 발굴을 위해 이보다 작은 무덤을 교보재로 먼저 발굴한 것이 천마총이었는데 무수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발굴 유물만 장신구류 8766점, 무기류 1234점, 마구류 504점, 그릇류 226점, 기타 796점 등 총 1만15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것.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금관과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 금관은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시대 금관 가운데 금판이 가장 두꺼우며 금의 성분도 우수한 것으로 판명돼 국보 제188호로 지정됐다. 또한 천마도장니는 천마총 출토품 가운데 세상을 가장 놀라게 한 유품이었다. 자작나무 껍데기를 여러 겹으로 겹쳐서 누빈 위에 하늘을 나는 천마를 능숙한 솜씨로 그렸는데, 지금까지 회화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고신라의 유일한 미술품이라는 데 큰 뜻이 있다. 이 고분의 명칭을 천마총이라고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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