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지진 이후 경주 관광객 수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작년대비 절반수준에 머물러 관광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한달간 관광객 수가 지난해 대비 100만여 명 줄었고, 이로 인해 보문관광단지 내 호텔 등 숙박업소와 경주 주요 사적지 방문객 수도 감소했다. 특히 수학여행철을 맞았지만 경주를 찾는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겨 불국사 숙박업소 업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가을 단풍철을 맞아 경주 관광산업이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곧 겨울 관광비수기를 앞두고 있어 올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주시 9월, 10월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9.12지진 발생 이후 9월 한달간 관광객수는 56만873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96만6477명보다 39만7746명 줄었다. 가을 관광 피크철인 10월 한달간의 관광객수는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경주를 찾은 방문객은 내국인 169만8934명, 외국인 8만515명 등 총 ‘177만9449명’에서 올해는 내국인 67만5197명, 외국인 6만6511명 등 총 ‘74만1690명’으로 103만7759명 줄어들었다. 작년 대비 41.7% 수준에 머무른 것. 특히 내국인 방문이 전년 대비 60.6% 줄어들어 지진여파로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외국인 방문객은 같은 기간 17.4% 감소했다. 지진이 발생한 9월 관광객 통계로 보면 9월 12일 전인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방문객은 30만8670명으로 전년 동기 24만8562명 대비해 6만108명이 더 경주를 찾았다. 그러나 지진이 발생한 12일 이후부터 30일까지 19일간은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26만7915명이 방문해 지난해 동기 71만7915명 대비 45만7854명 감소했다. 그러나 10월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주말 방문객은 조금씩 증가추세를 보였다. 9월 마지막 주말 5132명(24일), 5193명(25일)으로 작년 9월 마지막 주말 3만7161명(26일), 4만1194명(27일)에 비해 각각 13.8%, 12.6% 수준에 머물렀다. 10월 넷째주 주말인 22일과 23일 3만974명, 3만3610명으로 지난해 7만8930명, 8만2208명 대비 각각 39%, 41% 수준이었다. 그 다음 주말인 29일, 30일엔 4만5962명, 4만7739명으로 전년 대비 57%, 54% 수준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문관광단지 숙박업체 전년 대비 50%수준 보문관광단지 내 호텔과 콘도미니엄 투숙율도 9월보다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9.12지진 발생 후 22일까지 10일간 보문의 호텔 6곳 및 콘도 3곳의 투숙율은 7332실, 2만2029명으로 28%. 지난해 같은 기간 객실 9773실, 3만377명(43%)에 비해 15%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관광숙박업소의 10월 투숙율은 10월 7일~13일 31%에서 14일~20일 52%(2만2982명), 21일~27일 54%(2만6027명)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숙율은 14일~20일 71%, 21일~27일 81%였다. -수학여행 취소 사태 불국사 숙박단지 ‘걱정 태산’ 수학여행철인 9월과 10월 경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은 전무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불국사지구 유스호스텔 10곳에 당초 예약했다 취소한 학교는 모두 271곳, 학생 수는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 내 다른 숙박업소 25곳 역시 지진 후 예약취소에 따른 피해가 15억원 정도로 총 4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4.5규모의 여진 발생으로 당시 경주로 수학여행을 온 100여 명이 긴급히 귀가한 뒤로는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겼다. 이후 가을철 1개 중학교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찾은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팀도 받지 못했다. 게다가 내년 수학여행 예약은 전무해 폐업 등을 고려하는 등 위기에 직면해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관광업계 등은 지진 발생 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적지 입장무료 등 특별할인과 전국 행사 및 수학여행단 유치에 나섰으나 복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적지 입장도 전년 대비 절반이상 감소 9.12지진 이후 경주시 직영사적지인 동궁과 월지, 대릉원의 관람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9월 동궁과 월지, 대릉원의 입장객은 10만6925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18만2048명 대비 7만5123명(41%) 감소했다. 10월에는 14만5142명으로 지난해 34만4030명에 비해 관람인원은 19만8888명(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가을여행주간 동안 실시한 관광지 관람객 집계에도 동궁과 월지 관람인원은 2만8190명으로 지난해 가을여행주간 6만1755명에 비해 54.4% 감소했다. 양동마을도 6747명으로 작년 1만163명 대비 33.6% 줄어들었다. 그리고 문체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유원지시설이 전년 대비 14.5%증가한 반면, 경주월드는 8177명으로 전년 2만447명 대비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월 들어 동궁과 월지, 대릉원의 주말 관람인원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주말 4000여 명 수준이던 관람인원이 10월 첫 주말부터 5000여 명을 넘어섰고, 15일 9353명, 22일 9772명, 29일엔 1만1658명으로 작년 수준에 거의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관광객수 및 사적지 관람인원 등이 절반가량이지만 10월 중반 주말마다 관광객수가 늘고 있어 다행스럽다”면서 “정부부처 및 경북도 등에서 경주로 행사개최지를 변경하는 등 지원과 다양한 축제 등이 열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안전한 경주 홍보와 수학여행단 유치 활동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지역 관광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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