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중(교장 박재동)는 지난달 28일 ‘신라향가박덕화정가보존회’가 주관하는 ‘천년의 소리 신라향가 정가명인 초청공연’을 학교강당(만송관)에서 열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 정가가곡보유자인 박덕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7호 석암제 시조예능보유자 이영준,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이수자 석정숙 등 정가와 시조, 가사, 판소리, 전통무용 부문의 여러 명인들이 참가해 전통음악의 흥과 멋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부채춤, 상모돌리기, 풍물놀이와 정악(아정한 노래)이 어우러져 흥에 겨운 맛을 살린 이 공연은 대중음악에 깊숙이 빠져있는 학생들에게 전통음악의 풍류를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전통악기의 음색에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정악이 더해져 쉽게 접하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의 예술의 격조를 맛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또 재치 있는 입담과 질펀한 판소리 한마당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통음악이 해학과 익살이 살아있는 생활현장의 음악임을 실감나게 하였고, 들썩들썩 어깨춤을 추며 신명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공연을 유치·기획한 이난희 교사는 “속도와 변화를 생명으로 알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이 공연은 선조들의 느림과 절제가 곰삭은 전통음악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였고 선조들의 예술세계를 통해 여중생으로서 갖춰야 할 순수한 감성을 기르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 밭 가꾸기의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이런 공연의 기회가 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